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달 3~4일 가택연금규정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아웅산 수치 여사의 석방을 촉구하기 위해 미얀마 양곤을 방문하기 직전 미얀마 경찰이 폭발물을 소지한 30대 남자를 체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킨 이 미얀마 경찰총장은 반 총장의 미얀마 방문을 하루 앞둔 지난 7월2일 양곤의 한 시장에서 뇌관과 폭발물 등을 옷 속에 숨긴 채 걸어가던 30대 남성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경찰청장은 "테러 용의자는 야당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재판을 받고 있는 양곤의 인세인 감옥 인근에 폭탄을 설치하고 수치 여사에 유죄가 선고될 경우 폭탄을 터뜨리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경찰청장은 또 테러 용의자가 반 총장의 미얀마 방문과 수치 여사의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미얀마 내에 사회적 불안을 조장할 계획을 갖고 있는 망명자 테러단체로부터 훈련을 받고 폭탄테러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미얀마 경찰은 올 들어 이번 사건을 포함 총 15건의 폭탄테러 관련 용의자를 검거했다고 덧붙였다.
1962년 이후 계속돼온 군정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최근 양곤 인근에서 소형 폭탄 테러가 빈발하고 있는데, 치안당국은 늘 이 같은 테러가 반정부 망명단체와 소수인종의 소행이라고 주장해왔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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