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이후 주식형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의 36%가 코스피지수 1,600선 이하에서 자금을 회수(환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형 펀드 자금의 절반 이상인 44조원이 1,600선 이상에서 유입됐고, 이미 대부분 적립식 펀드가 이익을 낸 만큼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다시 넘어서면 대량 환매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9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2002년 6월 이후 1,600선 이하에서 주식형 펀드로 순유입이 됐거나 지난해 9월 이후 새로 유입된 43조6,045억원 가운데 2008년 9월 이후 올해 8월5일까지 환매(해지)된 자금은 36.3%인 15조8,548억원에 달했다. 구간별로는 지수 1,000대에 들어왔던 1조3,668억원 중에는 94.6%인 1조2,929억원이 환매됐으며, 지수 1,500대에서 유입된 1조6,916억원 가운데서도 83.6%인 1조4,137억원이 고객 주머니로 돌아갔다.
현대증권은 이 같은 환매율을 감안할 경우, 코스피가 1,600선을 넘어서면 대량 환매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주식형 펀드 유입 금액의 54%인 44조원이 코스피지수 1,600선 이상에서 유입된데다가, 이 가운데 75% 가량은 이미 10% 안팎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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