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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굳히는 박희태… 달아오르는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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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굳히는 박희태… 달아오르는 양산

입력
2009.08.10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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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이 달아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여당 대표가 양산에서 실시되는 10ㆍ28 재선거에 출사표로 던지기로 마음을 굳혔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직 국회의원, 친박근혜계 성향 낙선자 등이 가세함으로써 여당의 재선거후보 공천 경쟁에 불이 붙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양산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박 대표는 7일 양산에 있는 32평 아파트 전셋집 계약을 했고, 내주 중에는 주소지를 서울 삼성동에서 양산으로 옮길 예정이다. 14일에는 양산의 대표적 사찰인 통도사도 방문할 예정이다. 출마 수순으로 해석되는 행보다. 특히 박 대표는 내주 초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이 이뤄지면 출마 결심을 밝히고 대통령 의중도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법상 주소지는 국회의원 피선거권과는 상관이 없다. 다만 선거권을 가지려면 선거인 명부 작성기준일(선거일 19일전) 현재 주소지가 해당 지역에 있어야 한다. 그만큼 박 대표가 주소지를 옮긴다는 것은 강력한 출마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한 측근은 “이달 말쯤 출마 선언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가 출마할 경우 대표직을 유지하고 나갈지, 떼고 나가야 하는지를 두고도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주로 친이계에서는 대표직은 떼야 한다는 입장이고, 친박계에선 “대표직을 달고 나가는 게 당선에 더 유리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계파의 득실에 따라 다른 견해를 내놓고 있는 것이다. 이날 여름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박 대표는 출마 문제에 대해 “아직 결정되거나 진전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 물론 박 대표측은 내심 대표직을 갖고 출마하길 원한다. 하지만 상황을 봐가며 대표직을 내놓고 출마하는 것도 각오하는 분위기다.

양산에서 17대 의원을 지낸 김양수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도 출사표를 던진다. 김 전 실장은 6일 의장 비서실장을 사퇴하고 양산 현지에 뛰어들었다. 예비후보로도 등록했다. 김 전 실장은 “공천에서 탈락하면 무소속으로라도 완주할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지난해 총선에서 친박 성향 무소속으로 출마해 33%를 득표한 유재명 전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도 출마를 선언했다. 친박 성향 후보의 득표력은 무시하기 어렵다. 이밖에 이장권 영산대 겸임교수, 이상대 부산외대 겸임교수 등도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역시 핵심 관전 포인트는 박 대표의 공천 여부다. 여권 표가 분산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때문에 박 대표의 공천이 성사되려면 여권 성향 후보들이 불출마하도록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박 대표의 공천이 성사될지, 아니면 다른 카드가 나올지 여권 핵심부의 선택이 주목된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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