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로 고민하는 여성과 10대 환자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대부분 약물상용과 스트레스 때문이지만 유전적 요인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탈모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50대 이상 여성이 2001년 5,713명에서 2008년 1만6,624명으로 늘어 가장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50대 여성은 3배, 60대 여성은 2.7배, 70대 여성은 3.3배, 80대 이상 여성은 3.7배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폭도 커졌다.
40대 여성도 7년 새 7,900여명에서 1만7,000여명으로 2.1배 늘었으며, 30대에서도 11만5,000여명에서 18만7,000여명으로 62% 늘어나는 등 여성의 탈모 진료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탈모고민은 10대 청소년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10대 탈모 환자는 2008년 현재 1만6,033명으로, 2001년 1만981명에 비해 46% 늘어났다. 이 중 여성이 4,954명에서 7,471명으로 50% 늘어, 6,027명에서 8,562명으로 늘어난 남성(42%)보다 증가율이 높았다.
지난해 전체 탈모 진료 환자는 16만5,000명으로 2001년 10만3,000명보다 60%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 진료환자가 8만5,000명, 여성 8만명으로 나타나 남성이 여성보다 조금 많았다. 연령별로는 20~40대 실진료환자가 11만5,000명으로 환자의 69.5%를 차지했으며, 9세 이하 환자도 6,500명에 달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원형탈모증이 13만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이 흉터성탈모증(2만명), 안드로젠성탈모증(9,000명), 기타 비흉터성모발손실(8,000명) 순이었다. 유전적 요인에 의한 남성형 탈모증(안드로젠성 탈모증)은 남성들에게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여성 환자수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탈모에 의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해마다 늘어나 2001년 70억원에서 2005년 102억, 2008년 136억원으로 증가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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