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총파업→ 공장점거→ 법정관리 신청→ 노사간 마라톤 협상→ 공권력 투입 등으로 이어진 쌍용차 사태가 77일만에 일단락됐다.
발단은 경영난을 겪던 회사가 4월8일 직원 2,000여명을 구조조정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부터다. 노조가 5월21일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후 공장을 점거하자 사측은 공장폐쇄로 맞서면서 사태는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6월8일 정리해고 대상자 976명에게 해고를 통지한 사측은 노조반발을 감안해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거부했다.
입장차를 좁히기 어렵다고 판단한 사측 직원들은 공장진입을 시도했고 이에 맞서 노조 측은 쇠파이프와 새총으로 대응하면서 양측의 격한 갈등은 본격화 했다. 특히 노조 측이 시너를 포함한 다량의 인화물질이 보관된 도장공장에 진입해 공장은 거대한 화약고로 돌변했다.
경찰도 가세했다. 경찰은 노조원들이 업무방해금지에 관한 법원의 가처분신청인용 결정에도 퇴거하지 않자 지난달 초 공장 출입문 4곳을 확보한 뒤 물과 음식물 반입을 금지하며 노조를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다연발 사제총과 이동식 볼트총을, 경찰은 최루액과 전기충격장치를 동원하며 대치를 거듭했다. 지난달 20일에는 노조 간부의 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평행선을 달리던 노사는 지난달 30일 전격 대화를 재개하면서 극적 타결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4일간 진행된 밤샘 협상이 소득 없이 끝나자 노조원 중 이탈자가 속출했다. 4~5일 특공대를 동원한 경찰의 강경 진압작전에 노조 측은 와해되기 시작했고, 결국 사측의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인 6일 자진 해산했다.
강철원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