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발 꽃미남이 제주도 앞바다에 나타난다면? 지금이야 뭐 대수로운 일이냐고 반문하겠지만 17세기에 서구 꽃미남이 갑자기 나타나 마을의 해녀와 사랑에 빠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물론 하멜표류기를 떠올리면 그런 일을 마냥 허무맹랑하다고 할 수도 없다.
8일 오후 7시 55분 첫 전파를 타는 MBC의 새 주말드라마 '탐나는도다'에서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현대적 감수성의 스토리가 전개된다. 2006년 서울문화사 신인만화가 공모전에서 은상을 받은 정혜나 작가의 동명 만화를 밑그림 삼았다.
일본 나가사키로 항해하다 탐라에 표류한 영국 소년 윌리엄(황찬빈)과 불량 해녀 장버진(서우)의 사랑이 뼈대를 형성한다. 부녀자 희롱죄로 한양에서 탐라로 유배된 선비 박규(임주환)와 동인도회사의 일본인 상인 얀(이선호) 등이 만들어내는 우여곡절이 살을 붙인다. 버진과 박규 등 영어를 활용한 이름이 이 드라마의 방향을 예고한다.
제작사는 '궁'과 '꽃보다 남자'로 성가를 높인 그룹에이트. 만화를 TV 드라마로 만드는데 일가견 있는 제작사이다 보니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태왕사신기'와 '비천무' 등 퓨전사극을 주로 선보인 윤상호, 홍종찬 PD가 연출을 맡았다. 사전제작 돼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 제주 올 로케이션으로 현장감을 높였다.
장버진 역의 서우는 지난해 영화 '미쓰 홍당무'로 충무로의 눈길을 사로잡은 신예. 황찬빈은 본명이 피에르 데포르트인 프랑스 출신의 모델로 이번이 첫 연기다. 한국인 어머니 덕분에 한국어 대사를 무난히 소화한다.
신진 연기자들을 전면에 대거 내세우다 보니 편성시간을 얻기 힘들었다는 게 방송가의 후문이다. 그룹에이트의 관계자는 "참신한 소재와 신인들의 출연이 시청자에게 참신하게 비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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