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쏴 드립니다'(보내드립니다), '다이하다'(끝내다), '메이드하다'(만들어내다)…
지상파 방송 3사 라디오 프로그램의 비속어와 외국어, 은어 사용이 위험수위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5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명진)가 발표한 '라디오 방송 언어의 문제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상파 라디오 방송 언어 오류 중 77%가 외국어와 은어, 비속어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프로그램은 KBS2 FM의 '서경석의 뮤직쇼'와 MBC FM4U의 '두시의 데이트 박명수입니다', SBS 파워FM '컬투쇼' 등으로 7월1~3일 방송분을 분석했다.
부적절한 외국어 사용이 40건으로 총 오류 건 수(125건) 중 가장 많았다. '리드 사연'(첫 소개 사연), '메이드 문자'(지어낸 문자) 등 국적불명의 단어가 사용됐다.
은어 사용(28건)도 적지 않았다. '샤방샤방'(멋있다), '먹어주는'(통하는), '십전대보티'(십전대보탕), '쓰리퍼살'(30세) 등이 여과 없이 전파를 탔다. 비속어의 무분별한 사용(27건)도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씹혔네요'(거절 당했다), '어차피 밑 닦았는데'(끝났다), '몸땡이'(몸) 등이 라디오 진행자의 입에서 나왔다.
부정확한 발음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안경이 '앤경'으로, 스튜디오가 '스타디오'로, 샐러드가 '사라다'로 표현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랑 작은 시간 좀 내주세요', '잡솨 주시구요', '깨알 같은 선물' 등 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18건)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라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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