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시장 순매수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연말 외환보유액이 2,700억달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한국은행이 진화에 나섰다.
4일 한은은 7월 말 외환보유액이 2,375억1,000만 달러로 6월 말보다 57억8,000만달러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외환보유액은 올해 3월 증가세로 돌아선 후 5개월 동안 359억7,000만달러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9월의 2,396억7,000만달러에 육박했다.
이처럼 외환보유액이 5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최근 일각에서는 연말 2,7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려면 내년에는 적어도 3,000억달러까지 외환보유액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반면 한은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연중 최대 외환보유액이 2,500억달러를 넘는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34억달러, 외국환평형기금 채권(30억달러) 발행,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국민연금 통화스와프 40억달러와 정부 및 한은의 외화유동성 회수분 등을 감안하면 최대 150억달러 가량의 외환보유액 확충이 가능하다는 것.
하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80억달러 가량 예상되지만 이것이 외환보유액으로 흡수되려면 당국이 시장에 개입해 사들여야 하므로, 경상흑자가 외환보유액 증가로 곧장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정부의 개입으로 외환보유고가 늘어날 것이라고 바로 가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 한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은 일부에서 추정하고 있는 정책요인 외에도 검색하기">국제금융시장의 다양한 요인에 의해 변동하므로 그 규모를 전망하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섣부른 전망치가 제기되는 것을 경계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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