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사진) 구글 회장이 2006년부터 맡아온 애플 사외이사직을 사퇴하기로 했다고 3일 애플이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그 동안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 연대에 대항해온 애플과 구글의 공동전선이 사실상 와해됐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슈미트 회장의 이사직 사퇴로 "실리콘밸리의 두 거인인 애플과 구글의 동맹이 확실히 해체됐다"며 보도했다. 이 신문은 슈미트 회장이 애플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 "두 회사가 이사진을 공유하는 것에 대해 미연방통상위원회(FTC)가 최근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는지 조사에 착수해 어쩔 수 없이 슈미트 회장이 물러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최근 구글이 넷북용 오퍼레이팅시스템(OS)인 '크롬OS'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등 애플의 '맥(Mac)시스템' '아이폰'과 경쟁하는 제품을 출시하면서 두 회사의 관계가 멀어졌고, 이런 상황에서 슈미트가 사외이사를 내놓았다는 분석이 많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3일 성명에서"안타깝게도 구글의 여러 제품이 애플의 많은 비즈니스 영역과 중복되고 있다"며 "슈미트가 애플을 떠날 가장 적기라는 데 두 회사가 동의했다"고 밝혔다.
AP통신도 슈미트의 사퇴이유를 "구글이 애플의 아이폰과 경쟁할 제품에 주력하기 때문"이라 전했다. 실제 슈미트가 애플 이사진을 떠나기에 앞서 두 회사 연대의 분열은 계속 감지되어 왔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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