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극우단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만들어 최근 일본 문부과학성 검정을 통과한 새 우익 중학 역사교과서를 일본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橫浜)시 교육위원회가 4일 교과서로 채택했다.
요코하마시 교육위원회는 이날 시립 중학교에서 사용할 교과서 선정 회의를 열어 새역모가 지유샤(自由社)에서 발행한 '신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시내 18개구 가운데 8개구 71개교에서 내년도부터 2년간 사용하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6명의 교육위원이 지유샤 등 7개사의 교과서를 심의했는데, 지유샤 교과서에 대해 "역사의 흐름을 알기 쉽다" "전쟁을 찬미하는 부분도 있다" 등으로 의견이 갈려 구별로 무기명 투표를 실시해 채택 교과서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유샤 교과서는 역사 왜곡으로 한일 외교갈등까지 불러온 후소샤(扶桑社) 교과서 제작을 주도한 새역모가 이 출판사와 갈라선 뒤 새로 만들어 4월 문부성 검정을 통과했다. 내용의 90% 이상이 기존 후소샤 교과서와 같다.
한반도 강제병합을 일본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했다거나 식민지 정책의 초점이 한국의 근대화에 있었던 것처럼 미화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전쟁 시기 징병, 징용의 강제성을 언급하지 않고 군위안부 문제는 아예 기술 하지 않았다.
우익교과서 채택 반대운동을 벌이는 일본 시민단체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 네트21' 관계자는 "후소샤 교과서를 채택한 도쿄도 교육위와 도쿄 스기나미구 교육위도 곧 여는 교과서 선정 회의에서 기존의 후소샤나 지유샤 교과서를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후소샤 교과서 채택률은 2001년, 2005년 학생수 기준으로 각각 0.039%, 0.406%이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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