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복귀를 두고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은 '슈퍼맨이 돌아왔다'고 했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 은 '전설의 깜짝 귀환'이라고 표현했다. 가디언>
'황제' 미하엘 슈마허(40ㆍ독일)의 복귀 선언으로 세계 최고 자동차경주선수권인 포뮬러원(F1) 전체가 요동치고 있다. 펠리페 마사(브라질)가 불의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페라리팀은 슈마허에 구원 요청을 할 수밖에 없었다.
1991년 데뷔해 2006시즌 후 은퇴한 슈마허는 무려 7시즌이나 챔피언에 등극한 F1의 전설. 슈마허는 오는 23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리는 11라운드(전체 17라운드) 레이스에 출전, 2년 반 만의 복귀전을 치른다.
■ 페라리팀 명예 전쟁의 돌파구
통산 3차례 챔피언에 오른 니키 라우다(오스트리아)는 1979년 은퇴한 뒤 3년 만에 컴백, 복귀 후 3번째 그랑프리(라운드)에서 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전문가들은 역대 최고 드라이버 중 한 명인 슈마허 역시 예전 기량을 뽐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상이 가장 반가운 건 소속팀 페라리다. F1 대표 명문 페라리는 올시즌 실망스러운 성적을 내고 있다. 2명의 소속 드라이버는 각각 7위, 9위에 처져 있고, 팀 순위 역시 신생팀 브라운GP(1위)와 격차가 큰 3위(전체 10팀)다.
키미 라이코넨(핀란드)과 슈마허가 이룰 '키미-슈미(슈마허의 별명)' 조합은 올시즌 그랑프리 우승이 한 차례도 없는 페라리팀의 마지막 희망인 셈이다. 마침 2007시즌 챔피언 라이코넨은 지난달 말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2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 코리아 그랑프리 바람몰이 기대
F1은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 하지만 유럽과 북미에 비하면 국내 F1팬은 극히 드문 수준이다. 이 때문에 내년 10월 열리는 코리아 그랑프리의 개최지 전라남도와 대회운영법인은 흥행 실패에 대한 우려로 전전긍긍이다.
때마침 슈마허의 복귀는 BMW의 철수 선언 등으로 뒤숭숭한 F1 전체는 물론 코리아 그랑프리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 '구원 투수' 슈마허가 내년까지 운전대를 잡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복귀 뉴스 자체로도 F1에 대한 대중의 흥미를 고조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슈마허는 전성기 시절 한 해 1,000억원 가까운 돈을 벌어들여 뉴스의 중심에 섰다. 또 2007년 12월엔 택시를 타고 가다 급한 마음에 운전석으로 이동, 곡예 운전으로 한바탕 화제가 됐었다.
슈마허는 자선축구경기에 단골로 출전할 만큼 수준급 축구 실력으로도 유명하다. 'F1은 몰라도 슈마허는 안다'는 말은 이처럼 뉴스 메이커로서의 화려한 면면 덕분에 나왔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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