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북일고는 길지 않은 역사(1976년 야구단 창단)에도 전국대회 19차례 우승을 일군 야구명문이다. 특히 봉황대기와는 유독 인연이 깊다. 통산 4차례 우승으로 충암고와 함께 최다 우승팀으로 우뚝 서 있다. 충암고가 2회전서 탈락한 가운데 북일고는 명실상부한 '넘버원' 등극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4일 수원구장에서 계속된 제39회 봉황대기전국고교야구대회 11일째. 북일고가 성남고와의 16강전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안착했다. 이달 말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 나설 투수 김용주와 외야수 김재우,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외야수 김동엽까지. 선수 면면도 화려한 북일고는 6일 공주고와 준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한편 선린인터넷고는 전주고를 4-2로 제압했고 공주고는 2경기 연속 무4사구 완봉승을 올린 안승민을 앞세워 인창고를 3-0으로 꺾었다. 신일고도 난적 장충고를 4-3으로 물리치고 8강에 합류했다.
■ 선린인터넷고 4-2 전주고
선린인터넷고는 6회까지 0-2로 끌려가다 7회말 승부를 뒤집었다. 연속 볼넷과 2사 후 강현우의 중전안타로 만루 기회를 잡은 뒤 송민섭의 3루타로 3-2를 만들었다. 8회엔 무사 1루에서 김경화가 2루타를 작렬, 쐐기를 박았다. 엔트리가 15명뿐인 전주고는 2연승으로 파란을 일으켰으나 뒷심 부족 탓에 16강에 만족해야 했다.
■ 천안북일고 2-1 성남고
경북고와 첫 경기에서 0-5로 뒤지다 15-8, 8회 콜드게임승을 거둔 북일고. 강력한 우승후보다운 저력은 16강서도 여전했다. 성남고 선발 정대현에 막혀 고전하던 북일고는 6회초 김동엽의 동점 1점 홈런으로 물꼬를 텄다. 7회 상대 실책과 희생번트로 1사 3루 역전 기회를 잡은 북일고는 박건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았다. 성남고는 9회말 1사 1ㆍ3루의 천금 찬스를 잡았으나 병살타로 무릎을 꿇었다.
■ 공주고 3-0 인창고
공주고 우완 안승민이 2경기 연속 무4사구 완봉승으로 포효했다. 지난달 31일 원주고전서 완봉승을 달성한 안승민은 인창고를 맞아 9이닝 7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승리를 이끌었다. 2경기 연속 완봉승은 이번 대회 들어 처음. 물론 연속 무4사구 완봉승도 최초다. 타선에서는 김기선이 2점 홈런 포함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 신일고 4-3 장충고
신일고는 2-2 동점이던 5회초 1사 1루에서 1학년 하주석의 우선상 3루타에 힘입어 3-2로 앞서갔다. 이어 1사 3루에서는 김민욱이 스퀴즈 번트에 성공, 4-2로 달아났다. 장충고는 5회말 윤경원의 희생플라이로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기다리던 한 방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수원=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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