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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파국 위기/ 사측 "직접 진입" 압박속 경찰 투입시점 고심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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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파국 위기/ 사측 "직접 진입" 압박속 경찰 투입시점 고심 '폭풍전야'

입력
2009.08.04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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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진압이냐, 고사작전이냐.

쌍용자동차 노사협상이 결렬된 후 경찰이 농성사태를 풀기 위한 해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공권력 투입을 내세우며 진입을 시도할 태세이지만 용산참사를 반복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내심으로는 노조가 제풀에 지쳐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은 협상기간 중단했던 헬기를 이용한 최루액을 3일부터 살포하고 강제해산 모의훈련을 재개하기로 하는 등 강제진압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는 농성기간이 길어질수록 피해만 커지는 데다 사측이 직접 진입하겠다며 경찰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측은 이날 “점거 농성이 계속될 경우 회사 청산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는 만큼 공권력이 투입되지 않으면 직원들이 직접 일터를 되찾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공장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측 한 관계자는 직원들 70% 이상이 공장안 진입에 대해 70% 이상 동의했다”며 “헬멧과 장갑 등 보호장구는 개인별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경찰은 사측의 용역업체 직원들과 함께 조립3라인과 도장 1,2공장 사이 통로인 도장삼거리까지 밀고 들어가 진입로까지 확보해 두었다.

하지만 경찰이 전격적으로 진압작전을 벌일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노조원 이탈이 속출하면서 심리적으로 동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무리한 작전을 전개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점거 농성장내 물과 식량 모두 노조원들이 최대 다음달 말까지 버틸 수 있는 양 정도가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물과 식량공급, 전기가 끊긴 상황을 더 이어갈 것인지, 적절한 시점에 강제진압 할 것인지 신속하고도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따져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공권력 투입 준비는 끝났지만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도장공장 진입 시점을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며 “사측 직원들이 도장공장 진입을 시도할 경우 병력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경우 노조와 사측, 협력업체의 이해가 엇갈리고 각자 내부에서조차 강온파로 나뉘어 노조원들이 스스로 걸어 나오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결국 경찰이 명분을 확보하고 내부에 대한 상황파악이 끝나는 시점에서 공권력을 투입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강주형기자

이태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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