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을 동북아시아 식품시장의 허브(Hubㆍ중심)로 만들겠습니다."
이한수 전북 익산시장은 요즘 신바람이 났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유치에 이어 지난달 외국인 부품소재 전용공단 지정이 확정돼 익산 발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두 날개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두 성장동력을 통해 선거 공약인 '50만 도시 건설'을 앞당기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펼치고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2015년까지 1조68억원을 투입, 익산시 왕궁면 흥암리 일대 400ha에 들어선다. 중국과 일본, 한국의 동북아시아 식품시장은 2017년 10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은 "네덜란드 '푸드밸리'처럼 이곳을 동북아 식품시장의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국내외 식품기업 100개와 민간연구소 10개 이상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들은 4조 달러의 세계 식품시장을 놓고 거점구축에 뛰어들었으며, 중국과 일본도 동북아 식품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도 국가식품클러스터 육성에 최대한의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익산이 외국인 부품소재 전용공단으로 지정된 것도 지역발전의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시장은 "우리나라 무역 역조의 주요 원인인 기초 소재분야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주로 독일과 일본의 기업들을 입주시킬 방침"이라며 "생산유발효과는 2,722억원, 고용창출 1,000여명, 수입대체효과 1,300억원, 수출증가효과 468억원으로 투자유치와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전용공단은 새로 건설중인 산업단지 내 33만㎡ 규모로 조성되는데 시는 올 12월에 준공, 곧바로 분양과 입주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공단에 입주하는 기업에게는 법인세와 소득세 등 5년간 국세감면과 취득세, 등록세, 재산세 등 지방세 15년간 감면혜택을 부여하고 50년간 부지를 무료 입대해 준다.
특히 이 시장은 일본의 교토(京都)처럼 익산을 우리나라 최초의 고도(古都)를 만들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는 "오래된 도시는 국가의 미래 경쟁력"이라며 "미륵사지와 백제왕궁터 등을 복원하고 실제로 사람이 거주하는 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 약력
▲1960년 전북 익산 출생
▲1977년 전라고 졸업
▲1986년 원광대 졸업
▲2002년 원광대 경영대학원 석사
▲2002년 전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
▲2006년 익산시장 당선
익산=최수학기자 shchoi@hk.co.kr
■ '거친 도시'서 '감성도시' 탈바꿈
전북 익산시가 '거친 도시'라는 오명을 씻고 여성 이미지의 '감성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익산시는 지난 3월 26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되었다. 시는 이에 따라 여성부와 협약식을 갖고 여성이 일상적 삶에서 겪는 불합리한 점 등을 해소하고 여성 친화적 생활문화 근로 교육환경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시는 우선 여성이 보행하기 편리한 보도블록과 여성이미지 표지판 및 보안등을 설치한 여성친화 시범거리를 조성했다. 또 시청과 읍ㆍ면ㆍ동사무소에 여성화장실 시설개선과 함께 여성우선 주차장을 지정, 운영하고 있다.
특히 서부택지개발지역과 산업단지 등 신개발지를 여성 친화적인 구역으로 만들고 여성(약자)이 보행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를 도입, 도로와 공원, 건축물 등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다양한 여성친화적 사업도 적극 펼친다. 여성일자리 갖기 지원 프로젝트를 비롯해 ▲시립도서관 수유실 설치,▲ 여성의 소리 및 불편신고 센터 운영, ▲여성을 위한 콜택시 제공, ▲산모 신생아 도우미 지원, ▲갱년기 여성건강관리, ▲불임부부 지원 등 44개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한수 시장은 "앞으로 일선 지자체의 경우 미래도시의 경쟁력은 감성적이고 섬세한 부문이 좌우할 공산이 크다"면서 "여성친화도시 지정을 통해 남녀평등, 약자배려, 인간 중심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수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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