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의 청중 개발을 위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어린 세대에 대한 음악교육입니다. 요즘 미국 오케스트라들은 관객 노령화에 따라 젊은층을 콘서트홀로 끌어들이려고 애쓰고 있죠. 그래서 바에서 콘서트를 하거나 공연 중 대화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음악교육을 통해 미래의 청중을 키우는 게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죠."
올해 대관령국제음악제에 참가하고 있는 미국 뉴저지 심포니 공연기획감독 로저 와이트는 음악교육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뉴저지 심포니는 5, 6명의 전담자를 두고 청소년 오케스트라 운영, 단원들의 지역 초등학교 방문 교육, 어린이와 부모를 위한 가족 콘서트 개최 등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가족 콘서트의 경우 음악 교사들이 프로그램에 맞게 교재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가르친 다음 데려옴으로써 교육 효과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예술적으로 좋으면서 표도 잘 팔리는 공연을 만드는 게 뉴저지 심포니에서 그가 하는 일.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쉽지 않아 늘 고민이지만, 다행히 충성도 높은 관객을 확보하고 있어 객석이 꽉 차는 편이라고 한다.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는 연주자 관리, 공연 진행을 총괄하고 있다.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의 클래식음악 프로듀서 출신인 그는 5년 전 대관령국제음악제 강효 예술감독이 이끄는 뉴욕의 다국적 실내악단 세종솔로이스츠를 NPR의 '오늘의 공연' 프로그램에 초청한 게 인연이 돼 올해 처음 대관령에 왔다.
그는 8일 대관령국제음악제 음악학교 학생들에게 자신의 오케스트라 현장 경험을 전하는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캐나다 토론토 심포니의 CEO 앤드류 쇼도 참석해 젊은 연주자들을 위한 조언을 해줄 예정이다.
평창=글·사진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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