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순응하는 자와 그렇지 못 한자의 희비가 엇갈렸다.
200여개의 벙커와 깊은 러프, 강한 바닷바람으로 무장한 영국 랭커셔의 로열 리덤 앤 세인트 앤스 링크스(파72) 앞에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연일 고전했다.
대회 1라운드에서 출전선수 143명 가운데 5명만 언더파를 기록했고 56명이 80타 이상을 친데 이어 31일(한국시간) 오후 시작한 2라운드는 바람 세기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성적도 전날에 비해 나아진 편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오버파 기록이 속출하는 등 코스 공략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첫날 강풍을 뚫고 2타를 줄여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던 김송희(21)는 2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지만 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를 기록, 이틀 연속 선두경쟁을 이어갔다. 김송희는 16번홀까지 1타를 줄여 중간합계 3언더파로 선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지만 막판 17번, 18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 줄리아 세르가스(이탈리아)의 선전이 돋보였다. 매튜는 2라운드에서 3개홀 연속 이글(11번홀ㆍ파5)-홀인원(12번홀ㆍ파3)-버디(13번홀ㆍ파4)의 진기록을 앞세워 이날만 5타를 줄여 나란히 5언더파를 기록한 세르가스와 함께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로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2001년 이 대회 우승자인 박세리(32)는 1타를 줄여 중간합계 3오버파 147타 20위권으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첫날 5오버파로 불안한 출발을 했던 신지애(21)도 1일 0시 현재 14번홀까지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2오버파 10위권으로 뛰어올라 대회 2연패 불씨를 살렸다. 그러나 첫날 1오버파로 선전했던 미셸 위(20)는 4타를 잃어 중간합계 5오버파 149타를 기록, 중위권으로 밀렸다.
정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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