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의학서 동의보감(東醫寶鑑)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이 됐다. 유네스코 사무국은 31일(한국시간) 중미 바베이도스의 수도 브리지타운에서 열린 제9차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동의보감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승인했다.
한국은 이로써 1997년 등재된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을 시작으로 직지심체요절, 승정원일기(2001년), 해인사 고려대장경판과 제경판, 조선왕조의궤(2007년)에 이어 모두 7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동의보감은 선조의 명을 받은 어의 허준(1546~1615)이 중국과 우리의 의서를 집대성해 1613년(광해군 5년) 편찬한 의학 서적으로 내경편, 외형편, 잡병편, 탕액편, 침구편 등 25권 25책으로 구성돼 있다.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은 국립중앙도서관(보물 1085호)과 한국학중앙연구원(보물 1085-2호)에 각각 소장된 초판 완질본이다. 문화재청은 "동의보감이 가지는 역사적 진정성과 세계사적 중요성, 독창성 등을 유네스코가 인정한 것"이라며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기록유산은 세계적 가치가 있는 기록유산의 보존을 목적으로 유네스코가 1992년 시작한 사업으로, 슈베르트 악보 모음집과 영화 '오즈의 마법사', 입센의 '인형의 집' 필사본 등 83개국의 193건이 등재돼있다. 국가별로는 독일이 11건으로 가장 많고, 오스트리아 10건, 러시아와 폴란드 각 9건, 멕시코 8건, 중국 5건 등이다. 한국은 아시아 최다이자 세계 6번째 세계기록유산 보유국이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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