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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1호 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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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1호 출고

입력
2009.08.02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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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국형 기동헬기(KUH)인 '수리온' 시제 1호기가 개발에 착수한지 3년여 만에 출고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12번째 초음속 항공기 개발에 이어 세계 11번째 헬기 개발 국가가 됐다. 한반도 전역에서 작전수행이 가능한 수리온은 독수리의 '수리'와 100(완전)의 우리말 '온'을 따서 명명됐다.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31일 오전 11시 경남 사천의 KAI공장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희 국방장관 등 정부ㆍ업체 관계자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KUH 출고식을 거행했다. 2006년 6월 개발에 착수한 뒤 1조3,0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 38개월 만에 시제기가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군은 2012년 6월까지 200여대를 도입해 전력화할 예정이다.

이날 출고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유례없이 짧은 기간 내에 영광스러운 결실을 본 개발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한다"며 "한국형 기동헬기의 성공적 개발을 계기로 21세기에는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동체길이 15m, 높이 4.5m, 기폭 2m로 최대 이륙중량이 8,709㎏인 KUH는 내년 3월 처음 비행할 예정이다. KUH는 산악이 많은 한반도 전역에서 작전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9명의 중무장 병력을 태우고 최대 140노트 이상의 속도로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또 분당 150m 이상의 속도로 수직 상승해 백두산 높이인 2,700여m에서도 제자리 비행이 가능하다.

각종 첨단장치도 자랑이다. 'T-700 터보 샤프트' 엔진을 장착했으며, GPS(인공위성항법장치)와 INS(관성항법장치) RWR(레이더 경보수신기) 등 전자장비를 갖추고 있다. 또 적 레이저나 미사일 등에 대한 경보 수신기가 장착돼 있고, 회피기동이 가능하며 채프ㆍ 플레어(적 미사일을 속이기 위해 발사하는 금속조각이나 불꽃) 발사기도 갖췄다. 연료탱크는 피탄 시 자체 밀봉돼 연료유출과 폭발이 자동 방지된다.

이밖에 디지털화 된 조종실은 한국군 조종사의 체형에 맞게 설계됐고 헬기상태감시장치(HUMS)와 최첨단 4축 자동비행장치를 장착해 안정성과 입체작전 수행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방사청은 "산악지형과 기상을 고려해 설계돼 우리나라에서 효과적인 작전수행이 가능하다"며 "미래 전장환경에 대비해 자동화된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등 조종사 생존성도 크게 향상시킨 우수한 헬기"라고 평가했다.

방사청은 또 "KUH는 우리 군이 30여년 이상 운용해온 UH-1H, 500MD 등 노후헬기를 대체하는 것을 물론이고, 다양한 파생형 헬기 개발로 이어져 해외시장 공략 등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KAI와 유로콥터는 공동마케팅을 통해 향후 25년간 1,000여대 가량으로 예상되는 KUH급 헬기시장에서 300여대(점유율 30%)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생산유발 및 기술파급 효과는 각각 5조7,000억원과 3조8,000억원에 달하며, 6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번에 자체 개발한 로터 블레이드와 상태감시장치 등은 한국형 공격헬기 개발과정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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