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파국으로 질주하고 있다. 쌍용차 노사는 70여시간 가까이 벼랑끝 협상을 벌였지만 2일 사실상 결렬을 선언, 공권력 투입과 파산절차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협상결렬직후 점거농성중인 노조원들이 잇달아 이탈하면서 막판 극적 타결 가능성도 남아 있다.
사측을 대표하는 이유일, 박영태 쌍용차 공동법정관리인은 2일 오전10시 경기 평택 쌍용차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리 해고 대상자의 40%에 해당하는 390명에 대해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밝혔지만 노조가 수용하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고 선언했다. 사측은 이날 공권력 투입을 거듭 촉구하고, 이마저도 실행되지 않으면 4,600여명 임직원들이 공장진입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홈페이지에 올린 기자회견문을 통해 “사측이 일방적으로 해고자 비율을 정하고 항복을 강요한 행태는 ‘정리해고를 통한 구조조정에 성공하고 노동자를 굴복시켰다’는 성적표를 정부에 가져가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결렬선언 직후 노측이 사측에게 3일 오전 10시까지 최종적인 수정안 제시를 요구했으나 사측은 “노조의 인식 변화 없이는 추가협상은 없다”며 이를 거부했다.
협상이 결렬되면서 점거농성을 풀고 이탈하는 노조원도 속출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노사교섭이 결렬된 이후 오후 5시까지 노조원 50여명이 잇따라 공장을 빠져 나왔다. 경찰은 노조원들이 매 시간 5,6명씩 이탈하고 있어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측은 이날 오후 도장공장의 전기공급을 끊고 용역직원을 공장 안에 배치하는 등 도장공장 진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한편, 사측은 이날 회생을 전제로 한 갱생형 회생계획안 대신 ‘청산형 회생계획안’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쌍용차 600여 협력업체의 모임인 협동회는 2일 당초 예정대로 5일 법원에 조기 파산신청 요구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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