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티 박스에 오른 재계 인사들은 누구일까.
부시 전 대통령이 1일 제주 서귀포시 표선리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2009 전경련 제주 하계포럼' 특별 강연을 마친 뒤 재계 인사들과 골프를 친 것으로 전해지며 함께 라운딩을 한 구성원과 그 배경이 관심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당초 부시 전 대통령은 조석래 전경련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과 18홀 라운딩을 함께 할 예정이었다.
일단 조 회장은 부시 전 대통령을 초청한 주최측 대표 자격으로 포함됐다. 한ㆍ미재계회의 위원장이기도 하다. 류 회장도 이번 부시 방한이 성사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방산업체인 풍산과 부시가(家)는 풍산의 류찬우 선대 회장과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현직으로 방한했을 때부터 인연을 이어왔다. 풍산의 미국 현지법인 설립식엔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인 바버라 부시 여사가 온 적도 있다. 지금도 두 가문은 수시로 서신을 주고 받는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의 미국통으로 알려진 이 회장은 과거 방미때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과 골프 회동을 가진 데 이어 이번에는 아들 부시 전 대통령과 라운딩을 해, 부시 부자(父子)와 라운딩을 한 한국 재계의 유일한 인사가 됐다. 이 회장은 라운딩 후 코오롱의 골프 브랜드인 엘로드 클럽 세트와 의류 등을 선물, 감사의 인사도 받았다.
그러나 이날 라운딩은 실제론 전ㆍ후반 9홀씩 조를 바꿔 진행됐다. 여기에는 김승연 한화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등도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민간 단체인 한ㆍ미교류협회장을 역임, 부시 전 대통령 연두교서 연설에도 초청받은 적이 있다. 현 회장은 2005년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의장을 맡아 유창한 영어로 당시 행사에 참석한 부시 전 대통령과 교분을 맺었다. 박 회장은 전경련 회장단의 중심 역할을 해 왔다.
한편 함께 골프를 치진 않았지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전세기를 제공하고 그룹 소유 제동목장에서 묵도록 하는 등 부시 전 대통령과의 특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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