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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구경가자" 이틀새 37만명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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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구경가자" 이틀새 37만명 발길

입력
2009.08.02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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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 동상 앞 '분수 12ㆍ23'이 물줄기를 시원하게 뿜어올리자, 100여명의 아이들이 기다렸다는 듯 큰 탄성과 함께 물줄기에 몸을 맡겼다. 22만여 송이 꽃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는 북측 '플라워 카펫'정원에는 연인들이 몰려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광화문광장이 개방되자마자 수십만의 인파가 몰리며 서울의 새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개장 당일인 1일 18만명을 비롯해 휴일인 2일에는 19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찾아 광장의 이곳 저곳을 둘러봤다.

시민들은 "도심 대로 한 가운데 대형 광장이 생겨 신기하다", "궁궐과 빌딩을 이어주는 광장으로 인해 서울 도심이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면서 대부분 새 광장에 만족스러워 했다.

가족과 함께 나온 류정학(40)씨는 "다섯 살 난 딸이 분수에서 계속 놀다 보니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이순신 장군에 대해 설명해줬다"며 "위엄만 있어 보이던 장군 동상을 곁에서 보게 되니 친근하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플라워 카펫에서 데이트를 즐기던 정희범(28)ㆍ임수희(25) 커플은 "전광판인 해치보드를 통해 사랑을 고백하는 이벤트를 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꼭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광장 인근 상인들도 때 아닌 특수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세종문화회관 옆에서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모(43)씨는 "직장인들이 쉬는 휴일에는 손님이 많지 않았는데, 이제 주말 아르바이트를 뽑아야 할 것 같다"며 흐뭇해 했다.

하지만 개장 전부터 제기돼 온 편의시설 부족과 안전사고 위험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주부 최모(39)씨는 "날씨가 더워 물을 하나 사려해도 대로를 건너 한참 걸어 나가야 한다"며 "양 옆 차로로 아이들이 뛰어 나갈까 봐 걱정도 됐다"고 말했다. 많은 시민들이 몰리면서 광장 옆 도로가 일시 정체를 빚자 일부 시민들이 대로를 횡단하는 위험한 모습도 보였다.

한편,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의 경우 음향ㆍ무대 설치 행사는 불허하고 통행에 지장이 없는 전시회 성격의 행사만을 승인한다는 방침이어서 이 곳에서 집회가 열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현재 사용 신청을 받은 39건의 행사 중 전시회 성격의 행사만 골라 사용을 허가할 계획이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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