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교실을 옮겨가면서 과목별로 수업을 듣는 '교과교실제' 시범 운영 학교 45곳이 선정됐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과교실제가 국내에서도 첫 선을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일 서울 동대문중 등 중학교 17곳과 부산 경남고 등 28곳의 고교를 내년 3월 신학기부터 교과교실제를 시범실시할 '교육과정 혁신학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교과교실제 전환을 희망한 전국 162개 학교 중 시·도교육청 심사와 교과부 선정위원회 최종 심사를 거쳐 총 45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경기 지역이 동백고 오남중 등 8곳으로 가장 많고 서울 6곳, 경남·북 각 4곳, 전남·북 각 3곳, 강원 2곳 등이다.
서울대 사대 부속여중의 경우 수준별 이동수업, 교과별 집중이수제, 교육과정 자율 편성 등 교과교실제를 이용한 교육과정 특성화 계획이 돋보였고, 서울 원묵고는 무학년제 운영 방안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구 성광고는 2000년부터 일찌감치 교과교실제 추진을 위해 유휴교실을 확보하는 등 시설 인프라 구축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학교는 내년부터 전 학년을 대상으로 국어 수학 영어 과학 사회 등 5개 주요 과목 중 3과목 이상 수준별 이동수업이 실시된다. 또 수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학생 진로를 감안해 특화된 교육과정 편성도 가능해진다.
교과부는 교과교실제 전환을 위해 교실 증·개축비 및 학습 기자재 지원비 용도로 학교 당 15억원을 지원하고, 해당 학교 교사들에게는 인사때 가산점을 주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했다.
특히 학교공시 정보에 교과교실제 운영학교 임을 명기해 입학사정관들이 대입 전형자료로 활용하게 했다. 그러나 이 경우 다른 학교와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논란도 예상된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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