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을 감동 깊게 봤다. 그의 첫 영어 영화가 곧 촬영에 들어간다고 해, 파티에서 만나 그와 같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김 감독과 함께 일했으면 좋겠다."('지.아이.조: 전쟁의 서막' 홍보를 위해 최근 방한한 미국 여배우 시에나 밀러)
한국 대표 감독들의 할리우드 진출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영화 제작 일정 등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면서 충무로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선두 주자는 김지운 감독이다. 김 감독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영화사 스튜디오 카날과 손잡고 세계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도약대로 삼은 작품은 '맥스 앤 정크맨'(가제). 클로드 소테 감독이 1972년 연출한 프랑스 고전 누아르를 리메이크한다.
한국측 프로듀서로 나선 이유진 영화사 집 대표는 "시나리오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며 "올 겨울 촬영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의 지인 등 충무로 관계자들은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의 공동 제작과 투자가 성사 단계에 와있다"고 전했다.
강제규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 연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한국을 잠시 찾은 강 감독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9월쯤이면 뭔가 내용이 나오게 될 것"이라며 메이저 스튜디오와의 계약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강 감독은 2004년 '태극기 휘날리며'를 연출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SF영화 제작기획 일명 'S프로젝트'로 할리우드의 문을 두드려 왔다.
국가대표 스키점프팀의 물기 어린 사연을 웃음으로 풀어낸 영화 '국가대표'의 김용화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강제규 감독은 자신의 'S프로젝트' 진행과 함께 김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김 감독은 "강 감독의 권유로 로맨틱 코미디 연출을 계획 중"이라며 "강 감독은 아마 올 겨울 촬영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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