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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준석 역전스리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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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준석 역전스리런

입력
2009.08.02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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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림'이 대세인 시대, 너나 할 것 없는 다이어트 열풍 속에 120㎏이 넘는 거구는 설 자리가 없다. 프로야구 두산 9년차 내야수 최준석(26)의 몸무게 추정치가 120㎏ 중반이다. 체중 얘기에 민감한 터라 구단 관계자들의 귀띔으로만 알 수 있는 체중이다.

지난 시즌까지의 성적과 몸무게는 반비례. 100경기 이상 출전을 기준으로 타율 2할5푼1리, 홈런은 16개가 최고였다. 보다 못한 김경문 두산 감독은 "저 실력에 살도 안 빼면 가망 없다"며 혀를 찼다.

하지만 겨우내 이를 악문 최준석은 요즘 "이만하면 살을 안 빼도 아무 문제없다"는 얘기를 듣는다. 3할 중반의 높은 타율에 긴박한 순간 시원스레 터지는 홈런포까지. 타격에 눈을 뜬 최준석은 데뷔 후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라이벌전 역시 물오른 최준석의 무대였다. 0-4로 뒤지다 1점차로 따라붙은 6회말. 두산은 무사 1ㆍ3루서 4번 김동주의 삼진으로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최준석의 한 방으로 대역전에 성공했다.

최준석은 SK 이승호의 2구째 몸쪽 높은 145㎞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겨 버렸다. 역전 결승 3점 홈런. 때리는 순간 홈런을 직감, 방망이를 내던진 최준석은 뒤뚱뒤뚱 그라운드를 돌았다. 남보다 배는 느려 홈팬들의 감동 역시 두 배였다. 시즌 홈런을 14개로 늘린 최준석은 데뷔 첫 20홈런에 바짝 다가섰다.

6회 대거 6점을 뽑는 집중력을 과시한 두산은 6-4로 승리, SK전 4연승으로 3일 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1위를 지키던 SK는 3위로 내려앉았다. SK 이호준은 개인통산 200홈런(14호)을 달성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4위 롯데는 청주에서 최하위 한화를 7-0으로 물리치고 한화전 10연승을 달렸다. 롯데 선발 조정훈은 9이닝 6피안타 11탈삼진의 '무4사구 완봉승'을 기록했다. 2005년 데뷔 후 두 번째 완봉 역투를 펼친 조정훈은 첫 10승(6패) 기쁨도 누렸다.

광주에서는 KIA가 5위 삼성을 5-2로 제압,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KIA 선발 윤석민은 8이닝 2실점 호투로 4승(3패7세이브)째를 거뒀다. 목동에서는 6위 히어로즈가 7위 LG에 3-2로 이겼다. 히어로즈 송지만은 1타점을 추가, 개인통산 900타점(9호) 고지를 밟았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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