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토요일 밤은 르누아르와…미술관 벽 환상적 미디어쇼 탄성 "한여름 밤 명작 데이트 꿈 같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토요일 밤은 르누아르와…미술관 벽 환상적 미디어쇼 탄성 "한여름 밤 명작 데이트 꿈 같아"

입력
2009.08.02 23:48
0 0

8월의 열대야 속에서 신선한 문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1일 밤 찾아간 서울시립미술관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다운 우리의 밤'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여름방학을 맞아 '행복을 그린 화가_르누아르'전이 토요일 밤 12시까지 관람객을 맞고 있는 데다 미술관 외벽을 스크린으로 활용, 영상 작품 2편을 반복 상영하는 '라이트 월(Light Wall)'전이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열리기 때문이다.

어둠이 깔린 미술관 마당에 자유롭게 자리를 잡고 앉은 가족, 친구, 연인들은 미술관 외벽에 상영되는 미디어아트그룹 '뮌'의 작품을 감상하느라 넋을 잃고 있었다.

곰 인형과 어린이를 태운 열기구가 세계를 여행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 작품이 환상적인 빛과 음악을 타고 흐르는 동안 "와"하는 아이들의 탄성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현대 도시인의 모습을 담은 다이내믹한 영상 퍼포먼스 작품도 관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술관 내부로 들어서자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시원한 미술관에서 아름다운 명화를 즐기는 사람들은 밤을 잊은 듯 활기찼다. '시골무도회' 포스터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했고, 밤 10시에 시작된 도슨트의 전시 해설에는 100여명의 관람객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을 데리고 온 김효선(42ㆍ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씨는 "맞벌이를 하느라 평일에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힘든데 르누아르전이 토요일 밤 12시까지 문을 연다고 해서 모처럼 가족 나들이를 했다"면서 "해외에 나가야 볼 수 있는 걸작에 야외 미디어쇼까지 더해지니 마치 한여름 밤의 꿈같다"고 말했다.

밤 11시에 전시장에서 만난 방옥경(33ㆍ서울 노원구 하계동)씨는 "이렇게 늦은 시간에 가족과 함께 예술을 즐기는 문화가 국내에 있다는 사실이 신선하고 놀랍다"고 말했다.

르누아르전은 1, 2일 이틀간 무려 3만여명이 다녀가 개막 2달여 만에 관람객 30만명을 돌파했다. 1일에는 오후 8시 이후 입장한 '올빼미족'이 2,000명에 달했다. 유희영 서울시립미술관장은 "휴가철 시민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토요일 심야개장을 결정했는데 솔직히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실 줄은 몰랐다"면서 "명작에 대한 갈증이 해마다 고조됨을 느낀다"고 말했다.

'라이트 월'전은 9월 20일까지 수~일요일 오후 8~10시에 무료로 볼 수 있으며, 9월 13일까지 이어지는 르누아르전은 평일 오후 10시까지로 관람시간이 1시간 늘어났다. 토요일 심야개장은 29일까지. 토요일 오후 8시, 평일 오후 7시 이후에는 입장료를 2,000원 할인해준다. 문의 1577-8968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