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행사가 끊이지 않는 대구를 도심재생사업을 통해 글로벌도시로 탈바꿈시키겠습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비수도권 내륙도시인 대구는 국제화하기 어려운 여건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내년 8월에는 60여개국에서 1만여명의 소방관과 소방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세계소방관경기대회를 비롯, 수년간 국제대회가 잇달아 열릴 예정이어서 글로벌도시로 변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시장은 “213개국에서 7,000여명의 선수와 임원 등이 참가하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끝나면 세계 어디를 가도 ‘대구’라는 이름은 잘 알려져 있을 것”이라며 “월드컵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통해 눈뜬 시민의식이 2011년을 계기로 세계표준에 맞춰질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2011년 육상대회의 컨셉은 ‘저탄소 녹색대회’다. 대회장소인 대구스타디움과 선수촌 주변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고 도심의 먼지를 최소화하는 ‘클린로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0년 솔라시티를 선언한 대구는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까지 20%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수요의 10%까지 확대하겠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다.
2013년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에너지총회는 국제사회에서 ‘저탄소 도시’ 대구의 브랜드를 확립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너절한 간판과 한전배전반, 노점상으로 어지러웠던 동성로와 중앙로, 동대구로 등 도심이 무대와 분수, 벤치, 가로수로 뒤덮힌 아름다운 거리로 바뀌고 있습니다.”
김 시장은 “도심 재생이 활력있는 글로벌도시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세계인들이 이 달라진 도심 풍경을 통해 대구를 국제적 도시로 각인하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치전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관련, “모든 지자체들이 계약을 하려고 뛰어든 일본 고베첨단의료복합도시와 미국 화이자 제약회사가 대구와 업무협약을 한 것만 봐도 의료 인프라의 수준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달 중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을 방문하고, 브란덴부르크문에서 ‘Daegu/ Korea-Day’ 행사를 여는 등 차기 대회 개최도시 시장으로서 대구와 한국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약력
▲1950년 경북 예천 출생
▲경북고ㆍ서울대 상대 졸업
▲1973년 제12회 행정고시 합격
▲1993년 대통령 행정비서관
▲1998년 행정자치부 기획관리실장
▲2002년 산림청장
▲2003년 대구시 정무부시장
▲2006년 대구시장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 대구, 흉물 없애고 문화시설 '속속'…지구촌 손님맞이 준비 '착착'
독일 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대회 폐막일인 23일 대구가 세계 육상의 중심에 우뚝 선다. 이날 김범일 대구시장이 클라우스 보버라이트 베를린 시장으로부터 대회기를 인수하는 순간부터 2년 후인 2011년 대회때까지 대구는 세계의 '육상특별시'가 되는 것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예선,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대구가 육상으로 또 한번 세계 체육계에 한 획을 그으면서 국제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하계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의 하나로 꼽히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지구촌 65억 인구가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대구의 도시브랜드는 세계인의 뇌리에 각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을 향한 육상진흥센터와 선수촌 건립, 시민 서포터즈와 자원봉사자 모집 등도 순풍에 돛을 달고 있다. 다음달 25일 열리는 대구국제육상대회에도 자원봉사자가 정원의 두 배가 넘는 4,006명이나 몰렸다.
게다가 대구에는 내년에 세계소방관경기대회와 세계한상대회, 2012년 세계곤충학회,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 등 국제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에너지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에너지총회에는 100여개국에서 5,000여명이 대구를 방문할 것으로 보여, 국가 신성장동력인 신재생에너지산업을 대구가 선점할 전망이다.
국제도시를 지향하는 대구는 이미 도시의 얼굴을 새로 디자인하는 '도심재생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구의 대표 거리인 동성로에는 도심의 흉물인 한전 배전반과 노점상이 사라지고 야외무대와 바닥분수 등 문화시설이 새로 들어서고 있다.
전국 처음으로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된 중앙로 1.05㎞ 구간과 대구의 관문인 동대구로 파티마병원 삼거리∼수성구 범어동 범어네거리 2.84㎞ 구간 등이 조만간 새단장하면서 대구가 국제도시로 탈바꿈한다.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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