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7회부터는 기록이 의식됐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김동준(2년ㆍ185㎝ 76㎏)은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생애 첫 무4사구 완봉승에 고무된 김동준은 "초구에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는 직구를 적절히 섞은 피칭이 효과를 봤다"며 "7회가 되자 솔직히 무4사구 완봉승에 욕심이 생겼다"며 수줍게 웃었다. 무4사구 완봉승은 대회 2호, 2학년 투수 중에는 김동준이 처음이다.
김동준의 직구 구속은 130㎞대 초ㆍ중반에 불과했지만 각도 큰 커브와 체인지업은 충훈고 타선을 유린하기에 충분했다. 권두조 부경고 감독은 "스피드는 뛰어난 편이 아니지만 공끝이 굉장히 좋은 투수"라고 김동준을 치켜세웠다.
이선희 삼성 스카우트 코치도 "김동준은 공을 뿌리는 타점과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 각이 좋다. 체력을 보강해서 스피드만 끌어올린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피칭을 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의 오른손 정통파 다르빗슈 유를 가장 좋아한다는 김동준은 "다른 욕심은 없다. 오로지 이번 대회 팀 우승을 위해 이를 악물고 뛰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수원=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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