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이던 1923년 야구부를 창단한 '전통의 명가' 광주일고. 선동열 이종범 최희섭 등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걸출한 스타 플레이어들을 배출한 광주일고는 전국대회 우승만도 21차례나 일궜다.
그런 광주일고지만 유독 봉황과는 인연이 없었다. 광주일고의 봉황대기 우승은 김대권 대한야구협회 기술위원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1983년이 유일하다. 2004, 2005년엔 2년 연속 결승에 올랐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광주일고가 30일 수원구장에서 계속된 제39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6일째 '우승후보' 대구상원고와의 1회전에서 심동섭의 호투를 앞세워 3-2로 승리, 우승을 향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광주일고는 오는 3일 오후 3시30분 부산고와 16강 티켓을 다툰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는 부산고가 김해고를 7-3으로 이기고 2회전에 진출했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군산상고가 잠수함투수 박종훈의 1피안타 완봉(대회 2호) 역투에 힘입어 경남고를 1-0으로 제압하고 32강 막차를 탔다. 군산상고는 오는 3일 오전 10시 제주고와 32강전에서 만난다.
■ 광주일고 3-2 대구상원고
광주일고는 9회말 2아웃까지 3-0으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지만, 2사 후 2점을 허용한 데 이어 역전 위기에까지 몰렸다. 광주일고는 그러나 '소방수' 유창식을 마운드에 올려 진화작업을 마쳤다. 광주일고 8번 김요셉(2년)은 우월 솔로홈런을 포함해 4타석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맹활약했고 2번 백세웅, 3번 김주덕, 4번 강백산은 각각 3안타를 뿜었다.
■ 부산고 7-3 김해고
부산고는 1회말 선취점을 뽑은 뒤 2회 대거 4점을 보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부산고 진영호는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의 맹활약을 펼쳤고 박재현과 이민호는 각각 5이닝 2실점, 4이닝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김해고는 두 번째 투수 이성욱(1년)이 5와3분의1이닝 3실점(1자책)으로 비교적 잘 던진 데 위안을 삼아야 했다.
■ 군산상고 1-0 경남고
군산상고는 0-0이던 4회말 선두 6번 박계현이 볼넷을 골라 찬스를 열었다. 박계현은 2루 도루에 이어 다음타자 권순범의 희생번트로 3루에 안착한 뒤 8번 이준영의 스퀴즈 때 홈을 밟아 결승점을 올렸다. 군산상고 에이스 박종훈은 탈삼진을 무려 13개나 곁들이며 완봉 역투를 펼쳤다.
수원=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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