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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동해 어선 1척 나포/ 시간대별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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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동해 어선 1척 나포/ 시간대별 상황

입력
2009.07.3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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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아침 북한 경비정에 의해 나포된 어선의 월경 사실을 우리 군 당국이 먼저 파악하고 대응에 나섰으나, 어선과의 교신에 실패해 나포를 막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이날 새벽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간 어선(29톤급ㆍ'800 연안호')을 발견하고 어선통신망을 통해 호출했으나 이 배로부터 응답이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오전 5시5분께 제진(옛 저진) 동북방 32㎞의 NLL 북방 약 11㎞ 지점에서 미식별 선박 1척을 포착한 뒤, 우리 어선인지 확인하기 위해 어선통신망으로 호출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 해역으로 넘어간 어선이 오전 6시12분께 속초수협 어업정보통신국에 'GPS 고장으로 위치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확인 선박이 본선으로 접근하고 있다'라고 교신한 내용을 우리 군 함정도 상선 공통망을 통해 청취했다"고 설명했다. 연안호는 6시26분께 "북한 경비정이 배를 붙이고 밧줄을 던지라고 한다"는 마지막 교신을 보내고 무선망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북 경비정을 발견한지 14분 만에 예인된 셈이다.

당시 군은 어선이 북한 경비정에 의해 예인되고 있는 것을 포착해 6시30분께 해군 고속정 편대를 긴급 출동시켰다. 군 관계자는 "우리 함정이 6시44분께 상선공통망을 이용해 북한 경비정에게 '우리 어선이 항로를 이탈해 귀측으로 넘어갔다. 즉각 남하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는 내용의 경고통신을 보냈으나 북측은 응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리 측은 이후 오전 7시16분에도 북한 경비정에게 "우리는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 어선을 돌려보냈다. 북한도 우리 어선을 돌려보내길 바란다"는 내용의 경고통신을 보냈으나, 북측은 이 때도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북한 경비정에 의해 나포된 29톤급 오징어 채낚이 어선인 '800 연안호'가 피랍 3시간 후인 오전 9시30분께 북한 장전항에 입항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어선 선체가 강화 플라스틱으로 제작됐고 소형 선박이어서 육안으로도 관측되지 않았고 레이더에도 포착되지 않았다"며 "군은 미식별 선박을 포착한 때부터 북한 경비정이 끌고가는 것 등을 확인할 때까지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항로이탈의 원인으로 꼽히는 이 어선의 GPS 장착 여부와 관련, 당국은 GPS 장비를 장착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장착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진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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