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시ㆍ도 중 충남이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소비량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에는 경기가 제일 많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식경제부 에너지경제연구원과 에너지관리공단는 30일 지방자치단체 통계(2005년)를 바탕으로 지역별 온실가스 배출량과 특성을 조사한 결과 충남이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 중 가장 큰 비중인 15.7%를 배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는 각 지자체의 온실가스 저감정책 수립 기초 자료로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충남이 온실가스 배출량 1위의 '오명'을 쓰게 된 이유는 충남 지역의 발전량이 많기 때문. 당진 등 충남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우리나라 전체 발전량의 24.9%에 달한다. 하지만 충남에서 소비하는 전력은 7.6% 수준에 그쳤다. 경기가 21.2%로 가장 많았고, 서울(11.7%), 경북(9.8%) 순이엇다. 이는 실제 온실가스를 배출한 곳은 충남이지만, 에너지 소비를 통해 간접적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한 곳은 다른 지역이라는 의미다.
철강과 석유화학산업이 집중돼 있는 전남의 온실가스 배출비중은 12.7%로 충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또 인구가 많고 전자, 섬유, 식음료 등 산업이 비교적 고루 발전한 경기(12%)와 경남(11.3%)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적은 지역은 0.6%를 기록한 제주였다. 광주(0.8%), 대전(0.9%), 대구(1.7%), 전북(1.9%) 지역도 배출량이 적었다.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국 평균 연간 11.6톤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울산(45.6톤), 충남(45.5톤), 전남(38.3톤), 경남(20.2톤)순으로 많았다. 철강ㆍ석유화학 등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업종이 집중된 탓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지역별 온실가스 저감 목표나 정책을 세우는 데 중요한 기초통계가 될 것"라며 "온실가스통계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통해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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