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다. 처참한 실패를 경험한 박태환(20ㆍ단국대)이 마지막 명예회복에 도전한다.
박태환은 1일 오후 4시30분(이하 한국시간) 로마 포로 이탈리코 메인풀에서 열리는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에 출전한다. 이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박태환의 마지막 출전 종목이다.
자유형 1,500m는 베이징올림픽 이후 박태환이 줄곧 역점을 둔 종목이다. 올림픽 당시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따냈던 박태환은 1,500m에서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박태환은 로마 출국 직전에 가진 인터뷰에서도 "장린(중국)에게 빼앗긴 자유형 1,500m 아시아신기록을 다시 탈환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작성한 개인 최고기록 14분55초03을 아직까지 깨지 못하고 있다. 장린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14분45초84로 박태환의 아시아신기록을 10초 가까이 경신했다.
박태환의 올시즌 최고기록은 5월 재닛 에반스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기록한 14분57초06. 자신의 최고기록에 근접한 기록이다. 그러나 베이징올림픽 결승 진출 커트라인이었던 8위 기록 14분49초53에는 7초 이상 뒤지고 있다.
당시 우사마 멜룰리(튀니지)의 우승 기록은 14분40초84. 결국 박태환으로서는 메달 색깔보다는 자신의 최고기록 경신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박태환은 50명이 5개조로 나뉘어 치러지는 예선에서 4조 3번 레인에 편성, 5번 레인의 장린과 맞대결을 펼친다. 장린은 30일 열린 자유형 800m 결승에서 그랜트 해켓(호주)의 종전 세계신기록(7분38초65)을 무려 6.53초나 경신하며 7분32초12에 터치패드를 찍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국 선수로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사상 첫 경영 종목 금메달이다.
한편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같은 날 열린 남자 접영 200m 결승에서 1분51초51의 세계신기록으로 계영 400m에 이어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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