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규 검찰총장 내정자가 3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에 대해 제기됐던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그는 그 동안 본인과 가족이 겪은 마음 고생을 떠올리면서 간담회 도중 잠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 내정자는 대전고검장 시절이던 지난 4월 평일 일과시간에 미스코리아 대전ㆍ충남 선발대회 심사를 맡은 것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김 내정자측은 "주최측인 한국일보사가 지난해까지 용역을 의뢰해 행사를 진행하다가 올해부터 대전지사에서 직접 행사를 진행하면서 심사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대전지방변호사회 회장과 함께 심사위원으로 위촉한 것"이라며"고민을 좀 했으나 심사를 맡는 것이 나쁜 일도 아니고 위촉 취지에도 일리가 있다고 판단해 응했으며 심사위원장이 된 것은 나이가 가장 많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관련,"관내 언론사 요청에 따른 기관장 활동인 만큼 일과 중 활동이라고 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공식 해명했다. 한 검찰 간부는 "미스코리아 대회가 국제적 행사의 일환인데 그런 행사에 심사위원을 했다고 해서 문제가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내정자는 또 미스코리아와 어울렸다는 루머에 대해서도"대회 이후 미스코리아들과 부모들이 대전고검 청사를 방문해 10분간 면담한 것이 전부"라며 "부모들의 저녁식사 초대를 물리치기까지 했는데 근거 없는 의혹이 제기돼 답답하다"고 말했다.
요트와 승마 등 '귀족 스포츠'를 즐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승마 의혹과 관련해 "대전시장의 권유로 낡은 시영 승마장에서 시간당 1만원인가, 1만2,000원인가 하는 쿠폰 20장을 사서 초보 수준까지 배운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요트 의혹과 관련해서도 "부산고검장 시절 5주간 세일링 요트 교육을 받았고 훈련을 제외하면 요트협회 인사들과 함께 부산에서 통영까지 11시간을 탄 것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세일링 요트는 돛과 바람으로 움직이는 경기용 요트이며 엔진과 호화 선실을 갖춘 파워 요트와는 종류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가 요트 부품을 사러 싱가포르까지 갔다는 루머까지 돌았는데 국제검사협회 출장차 갔고 거기서 산 것은 구명조끼와 반바지 한 벌이 전부"라며 "그런데 내가 요트 부품을 샀고 그것으로 미뤄 볼 때 숨겨놓은 요트가 있다는 소문이 돌더니 심지어 그 요트가 원래 박연차씨 것이라는 루머까지 나돌더라"고 어이없어 했다.
그는 "근거 없는 루머가 사실처럼 유포돼 나 자신은 물론 가족들도 마음의 상처가 컸다. 아내가'이렇게 해서 검찰총장을 하면 뭐 하느냐. 사퇴하자'고 할 정도였다"며 감정이 북받쳐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검찰 개혁과 관련해 "중수부를 폐지하면 선진 검찰이 되는 것이냐. 검찰 조직원들의 태도와 일하는 자세, 즉 수준을 국민 눈높이까지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조직개편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 후속인사에 대해선 "나는 의견 제시자일 뿐 인사권자는 법무부 장관이며 아직까지 장관과 만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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