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경기침체'가 사라지고 있다?
현실에선 아직 논란이 남았지만 적어도 신문지상에선 그렇다.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표현을 낙관적인 단어가 대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언론보도를 보면 과열여부를 알 수 있다'는 증시 속설에 따르면 적어도 분위기는 경기회복이 가시화하는 모양새다.
30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금융위기'라는 단어가 포함된 기사 건수는 지난해 10월 4,022건에서 지난달 827건으로 확 줄었다. 금융위기를 언급한 기사는 지난해 2월 49건에 불과했지만 3월 미국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의 몰락으로 242건으로 늘었다. 이후 소강 상태이다가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9월 1,594건으로 폭증했고, 10월 절정에 달한 뒤 다시 가파르게 떨어졌다.
'경기침체'가 들어간 기사도 올 1월(1,565건)을 정점으로 하향 추세다. 6월엔 610건으로 줄었다.
반면 '경기회복'이란 단어를 쓴 기사는 차츰 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비슷한 흐름을 유지하던 '경기회복' 포함 기사는 3월 200건을 넘어서더니 지난달에 554건에 달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아직은 '금융위기'나 '경기침체' 같은 단어의 기사 등장 빈도 수가 위기 이전 수준으로 감소하지 않았지만 대신 '경기회복'이란 단어가 이들의 자리를 조금씩 채워가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 1,500선을 맞은 시장의 화두가 분명 바뀌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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