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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작심삼일 여름방학 계획 지금도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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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작심삼일 여름방학 계획 지금도 늦지 않았다

입력
2009.07.3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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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길게만 느껴졌던 자녀의 여름방학도 3주일 후면 대부분 마무리된다. 이맘때가 되면 의욕적으로 거창하게 세워 뒀던 방학 계획은 까맣게 잊고 게으름을 피우며 해이하게 보내기 십상이다. 그래도 아직은 생활 습관과 학습 관리 차원에서 한 번 노력해 볼 수 있는 시기다.

지금 바로 자녀와 함께 방학 생활을 중간 점검해 보는 게 어떨까. 학습 멘토링 대학생 연합동아리 '공부의 신'(공신ㆍwww.gongsin.com) 회원 등의 조언을 통해 방학 계획 리모델링의 팁을 알아 봤다.

계획의 핵심은 세우기가 아닌 실행

지금 시점에서 우선적으로 할 것은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보다 그간 실천하지 못한 사항들을 파악해 원인을 분석하는 일이다. 방학 계획을 제대로 못 지키는 가장 큰 원인은 대개 목표를 무리하게 잡기 때문이다. 방학 초기에 세운 계획이 실천 가능 범위를 넘어선다면 무조건 줄이는 게 상책이다.

공신 회원으로 서울교대 미술교육과 09학번인 이지은씨는 "새로운 목표 설정보다 시간 관리 과정을 꼼꼼히 기록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고2 겨울방학 때 방학 초반 생활을 분석함으로써 어느 과목에 얼마만큼의 시간이 소요되는지까지 세밀히 체크해 낭비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다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갖도록 돕는 것만으로도 방학 생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케 할 수 있다. 새 달을 맞아 시작되는 수영 테니스 등 생활체육 오전 강좌를 등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순동 구몬교육연구소장은 "초등학생은 장기 계획을 스스로 설정해 실천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일간 주간 단위로 부모가 체크해 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전기공학부 06학번 서형일씨는 지금부터라도 일단 집을 벗어나는 습관을 가질 것을 권한다. 집에서 혼자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TV나 게임에 빠져 생활 관리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학년일수록 도서관 등 자기를 절제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 다닐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진짜 방학은 이제 시작

방학 초기 2주일 간은 대다수 학생들이 여유를 부리며 느슨하게 흘려 보내기 쉬운 기간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마음을 다잡는다면 방학을 충분히 알차게 마무리할 수 있다. 중학생 자녀가 있다면 숙제 점검만 제대로 해 줘도 학습 면에서 탁월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화여대 경제학과 07학번 성수인씨는 "중학교 주요 과목의 방학 숙제는 중간ㆍ기말 고사의 필기 시험 문제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신 성적과 직결된다"며 "학원 공부에 치우치기보다 숙제를 철저히 하고 남는 시간에 독서를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공부는 취약 부분에 집중

부진한 과목을 보충하는 방학으로 생각했다면 남은 시간이 부족한 만큼 학습 범위를 확 줄이는 게 좋다. 예컨대 수학에 자신이 없다면 1학기 성적표와 각종 시험지를 꺼내 공통적으로 취약한 부분부터 공략하는 게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도서관 피서'를 계획해 보는 것도 좋겠다. 초등학생은 본격적으로 학과 공부에 매달리기보다 독서ㆍ학습 습관을 길러 주는 방학으로 삼는 게 장기적으로 아이의 정신적 성숙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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