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때 훼손된 후 사라진 서울성곽과 자연지형이 복원된다.
서울시는 29일 남산르네상스사업 일환으로 진행한 남산 회현자락 내 유적 발굴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2010년 4월까지 이곳에 있던 서울성곽의 옛 모습을 복원한다고 밝혔다.
회현자락은 남산이 숭례문 일대까지 뻗어 나온 지역으로, 일제가 1920년 조선신궁을 건립하면서 조선시대에 축조됐던 이들 성곽을 파괴했다.
시는 이번 유적발굴 조사를 통해 일제에 의해 훼손된 서울성곽 기저부와 석재 및 다짐층을 발견함으로써 그 동안 추정만 해오던 서울성곽 멸실 구간 전부를 실제로 확인했다.
발견된 유적은 ▦서울성곽 밑부분인 기저부와 성돌 ▦ 1930년대 후반 민족말살정책의 하나로 황국신민화 등을 강요하며 일제가 암송하도록 한 글을 적은 비석인 황국신민서사지주(皇國臣民誓詞之柱)의 잔존유구 ▦1960년대 어린이 놀이터 잔존유구 등이다.
시는 이에 따라 서울성곽 복원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번에 복원되는 서울성곽 구간은 남산식물원 자리에서 소월길까지 아직 복원이 되지 못한 753m 중 아동광장 부분인 110m 구간이다.
서울시는 아동광장에 대해 문화재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9월 말까지 설계를 마친 뒤 복원에 들어갈 예정이다.
나머지 백범광장과 중앙광장에서는 10월부터 내년까지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내년 하반기 복원공사에 착수한다.
시 관계자는 "성곽복원이 끝나면 능선과 성곽탐방로를 활용해 회현자락에 숲속 오솔길을 만들고 진입광장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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