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최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새 이사진 9명 선임의 데드라인(8월 8일)이 임박한 가운데 '이사 내정설'이 돌면서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16일 후보 접수 마감 결과 모두 119명이 지원, 28일 3배수로 범위를 압축했고 31일 전체회의에서 새 이사진을 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후보 신청을 했던 이민웅 한양대 명예교수(공영방송 발전을 위한 시민연대 공동대표)가 27일 이사 내정설을 이유로 신청을 철회, 파문이 일고 있다. 이 교수는 "방통위의 의견을 듣고 16일 후보 신청을 했는데, 그 후 한나라당 모 의원이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뜻이라며 '다른 교수님을 이사로 모실 수밖에 없게 됐다'는 통보를 해와 신청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이에 대해 "내정설은 사실무근"이라며 "미디어법의 파장이 가라앉지도 않았는데 방문진 이사를 내정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정부가 MBC의 현 경영진에 반감을 갖고 있는 보수적 인사들을 위주로 방문진 이사진을 꾸릴 것이란 말은 이미 오래 전부터 돌았다.
또 MBC 노사가 추천하는 후보를 이사로 선정하는 관행을 없애겠다고 방통위가 밝히면서 시민단체 등에서는 "미디어발전위원회 여당측 위원들이 대거 방문진 이사로 뽑힐 것"이란 소문도 무성했다.
이런 가운데 내정설까지 불거져 향후 이사진 선정 결과에 따라서는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MBC 노조는 28일 성명을 내고 "이사 공모는 사기극이었으며 정권이 MBC를 장악하기 위한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라는 게 드러났다"며 "언론노조와 시민단체가 제안한 '공영방송 이사 선임을 위한 국민추천위원회' 구성을 받아들이라"고 주장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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