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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난' 왜 자주 일어나나/ 금호그룹株 '쌍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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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난' 왜 자주 일어나나/ 금호그룹株 '쌍곡선'

입력
2009.07.30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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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난' 여파로 금호아시아나그룹 관련 주가는 29일 갈피를 못 잡고 들썩였다. 금호석유화학(1.11%)은 소폭 올랐지만 대우건설(-2.33%) 금호산업(-6.80%) 금호타이어(-4.44%) 등은 줄줄이 하락했다.

시장은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박 회장 형제의 동반퇴진이 당장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앞으로 지분경쟁 법적소송 등 '형제의 난'이 심화할 경우 금호그룹 관련 주가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장 관심이 쏠린 종목은 금호석유화학. 대우건설이 매각되면 금호그룹의 지주회사는 금호산업에서 금호석유화학으로 넘어가는 터라 박삼구ㆍ찬구 회장이 치열한 지분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형제의 최대 접전장인 셈이다.

박대용 현대증권 연구원은 "두 회장이 지분을 더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장 초반 급등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결코 호재가 아니다"고 했다.

금호산업 주가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대우건설 매각으로 지주회사 자리도 내줘야 하기 때문. 실제 이날도 경영권 문제로 인해 대우건설 매각 등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휩쓸면서 큰 폭으로 내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퇴진하더라도 실질적인 영향력은 여전히 남아 있어 대우건설, 강남터미널 부지 등 매각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주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두 회장간의 지분경쟁, 법적소송 등이 불거질 경우 불똥이 어디로 튈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라고 전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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