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결론은 전담코치다.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본 박태환(20ㆍ단국대)이 전담코치를 선임해 재기에 나선다. 박태환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는 SK텔레콤 스포츠단 오경식 팀장은 29일(한국시간) 로마 현지에서 가진 국내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대회가 끝나는 대로 가능한 빨리 수영연맹과의 상의를 거쳐 향후 전담팀 운영 계획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측이 밝힌 새 전담코치 선임 모델은 크게 두 가지다. 박태환이 태릉선수촌에 상주하면서 노 감독의 지도를 받는 것과 외국인 명장을 선임하는 것이다.
두 가지 모두 문제점은 내재돼 있다. 한국 수영의 수준을 고려할 때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박태환이 태릉에서만 훈련해서 세계적인 수준을 따라갈 수 있느냐는 지적이다. 더구나 노 감독은 대표팀 뿐만 아니라 서울시청 감독까지 맡고 있어 박태환에 '올인'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유명 외국인 지도자를 선임하려니 비용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또 김연아의 경우처럼 박태환을 외국에 장기간 체류시켜 훈련하게 하는 문제 역시 '박태환이 버텨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뒤따른다.
결국 마이클 펠프스(미국)의 전담코치 밥 바우먼, 장린(중국)의 전담코치 천잉훙 등의 모델이 해답을 제시할 수 있다. 이들 코치들은 전담 선수가 대표팀에 합류할 때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동행하게 된다. 물론 수영연맹 측의 협조가 있어야 가능하다.
전담코치의 필요성에 대한 박태환 본인의 생각도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문제를 드러낸 스타트, 턴, 레이스 면에서 세계적인 전문가 선생님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형 400m에서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을 차지했던 파울 비더만(독일)은 이날 열린 자유형 200m 결승에서도 1분42초00의 세계신기록으로 펠프스마저 침몰시키며 2관왕에 올라 자유형 중거리의 세계최강자로 우뚝 서게 됐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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