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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양성 종양, 암보다 위험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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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양성 종양, 암보다 위험할 수도…

입력
2009.07.30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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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이 맞나요?" "네." "암인가요?"

사람들은 대부분 종양이라고 하면 암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암은 종양 중에서도 질이 나쁜 악성 종양을 가리키는 것으로 알다시피 암에 걸리면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생명에 위협을 받는다.

종양은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으로 나뉘는데 뼈와 연부(軟部)조직에 발생하는 종양 중 양성 종양의 발생 빈도는 악성 종양에 비해 훨씬 높다. 양성 종양은 암은 아니니 안심해도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양성 종양 중에서도 치료가 어려운 것이 꽤 있어 환자와 의사를 괴롭히곤 한다.

뼈에 생기는 종양은 아프거나 혹은 무언가 만져져 발견된다. 방사선 사진을 촬영하면 약 90%까지 진단이 가능하다. 뼈에 생기는 대표적인 악성 종양 즉 암은 골육종 연골육종 유잉육종 등이 있다.

대부분의 양성 종양은 관찰하거나 수술로 치료가 잘된다. 그러나 무릎 주위의 뼈에 많이 생기는 거대 세포종은 양성 종양이지만 간혹 암에서나 볼 수 있는 폐 전이가 생겨 환자가 사망하기도 한다. 치료는 수술(소파술ㆍ병이 있는 부위를 긁어내 제거하는 수술)을 하지만 재발률이 30~40%나 된다.

수술할 때 재발을 막기 위해 추가로 액체 질소나 골 시멘트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렇게 치료해도 재발률은 5~15%에 이른다. 뼈가 많이 파괴됐으면 환자 자신의 뼈를 살릴 수 없어 병이 있는 부위를 잘라내고 종양 대치물(인공 관절)이나 골 이식(동종골) 등을 한다.

근육 등 연부조직에서 생기는 종양의 약 80% 정도가 양성 종양이다. 외래 내원한 환자 중에서 "아프지 않아 괜찮은 줄 알았어요" 라고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다. 근육 및 연부조직에 생기는 종양의 대부분이 무언가 만져지기는 하나 아프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아프지 않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연부조직에 생기는 대표적인 악성 종양은 지방육종, 섬유육종, 악성 섬유성조직구종 등이 있다. 양성 종양 가운데 치료하기 힘든 것으로는 공격성 섬유종증이 있다. 섬유종증은 다른 양성 종양과 달리 주변조직으로 침범하면서 커지는 종양이다. 대부분 빠르게 성장하며, 여러 곳에 동시에 생기기도 하고, 주변 신경이나 혈관을 둘러싸 치료하기가 매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종양이 허벅지나 장딴지에 생기면 무릎이나 발목 운동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치료는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신경이나 혈관을 싸고 있으면 종양을 모두 없앨 수 없어 수술 뒤 방사선 치료를 하기도 하지만 30~40%가 재발한다. 발에 생겨 아프거나 장딴지에 생겨 발목이 변형, 걷기 어려워 절단하기도 한다.

또 다른 연부조직 종양으로 혈관종이 있다. 크기가 작으면 수술로 완치할 수 있다. 그러나 근육 내 혈관종이 광범위하게 있으면 치료하기 힘들다. 어린 환자의 허벅지에 혈관종이 크게 있으면 환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리가 아파 잘 쓰지 않게 되면서 다리가 가늘어 지기도 한다. 방치하면 종양이 더 커지거나 신체기능에 더 많은 지장을 준다.

근본적 치료는 수술이다. 수술 이외의 다른 치료법으로는 통증을 줄이기 위한 경화술이나 혈관촬영을 해 혈관을 막거나 방사선 치료를 하지만 효과가 그리 좋지는 못하다.

뼈 혹은 연부조직에 발생하는 종양은 확실하게 양성 종양이라고 밝혀지기 전까지는 악성 종양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종양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찰과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양성 종양은 암처럼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일부 양성 종양은 암보다 치료하기 힘들고 위험할 수 있다.

골 연부조직 암 클리닉팀장

신규호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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