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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IB들, 성장률 전망 속속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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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IB들, 성장률 전망 속속 상향

입력
2009.07.30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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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만 해도 앞다투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끌어내리기 바빴던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최근에는 전망치를 속속 상향 조정하고 있다. 우리 경제를 밝게 보는 해외 시각이 반갑기는 하지만 너무 자주, 크게 바뀌는 IB들의 호들갑스런 전망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IB들은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일제히 올렸다. 도이체방크는 올 3월 -5.0%를 전망했다가 4월에는 -2.9%로, 다시 최근에는 -1.6%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4.5%→-3.0%→-1.7%), 바클레이즈 캐피털(-3.3%→-2.5%→-1.2%), 모건스탠리(-2.8%→-1.8%→-0.5%) 등도 전망치를 올려 잡았다. 이들의 최근 전망치(-0.5~-1.7%)는 정부(-1.5%)나 한국은행(-1.6%)은 물론, 아직 -2%대가 대세인 국내 경제연구소들보다 훨씬 높아진 것이다.

내년 전망치도 큰 폭으로 올려 잡아, 모건스탠리가 3.8%에서 5.0%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3.0%에서 4.0%로, 도이체방크가 2.5%에서 3.0%로 각각 1~1.5%포인트씩 높였다.

전망치 급등의 배경은 국내 제조업이 회복되고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민간의 경제활력이 살아날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다."재고 조정을 마친 제조업체의 생산이 회복될 것"(도이체방크) "재고조정이 마무리되고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돼 4분기 중 실업률이 고점을 통과할 것"(모건스탠리)"수출업체의 영업이익이 늘면서 투자가 확대될 것"(HSBC) 등의 이유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 IB들이 전망치를 올리면 한국의 대외신인도나 투자금 유치에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이들이 경기상황 변화에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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