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성 간질환이나 담도계 질환을 알아내는 지표 물질인 '감마 글루타민 전이효소(GGT)' 수치가 높은 남성은 당뇨병도 조심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춘천성심병원 내분비내과 최문기 교수팀은 45세 이상 남성 272명과 여성 42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와 혈액검사, 공복혈당검사 등을 실시한 결과, GGT 수치가 42IU/ℓ이상인 남성은 16 IU/ℓ이하인 남성보다 당뇨병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가 올 가능성이 2.8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성은 GGT 수치와 공복혈당장애가 특별한 상관관계가 없었다.
최 교수는 "산화 스트레스가 늘어날수록 GGT 농도는 증가하는데 산화 스트레스가 공복혈당장애 유발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GGT 상승은 흡연과 운동 부족, 고혈압, 중성지질의 고농도화, 고밀도(HDL) 콜레스테롤의 저농도화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공복혈당장애란 인슐린 분비 기능 저하 때문에 공복 상태의 정맥혈 혈장 포도당 농도가 100~125㎎/㎗로 당뇨병 진단 기준(126㎎/㎗ 이상)에 조금 못 미치는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를 가리킨다.
정상인의 공복 혈당은 70~100㎎/㎗로 유지되고, 식후 혈당도 140㎎/㎗을 넘지 않도록 조절된다. 즉 혈당이 올라가면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돼 혈당을 140㎎/㎗ 미만으로 낮추고, 혈당이 70㎎/㎗ 이하로 내려가면 인슐린 분비가 억제돼 혈당이 더 내려가지 않도록 조절된다.
최 교수는 "물론 공복혈당이 높다고 해서 모두 당뇨병이 되지는 않지만 잘못된 생활 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대부분 당뇨병으로 악화한다"며 "비만이나 과체중이라면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량을 늘려 몸무게를 5~10% 감량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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