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에서 아이티 이민자를 태운 선박이 전복돼 80여명이 실종됐다.
AP통신 등은 미국 마이애미 해안경비대 발표를 인용해 "200명 가량의 아이티 이민자를 태운 선박이 27일 오후 2시께 카리브해의 터크스케이커스 제도 인근에서 전복돼 시신 두 구가 발견됐으며 113명은 암초 두 곳으로 피신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나머지 승객 80여명은 실종 상태다.
마이애미 해안경비대는 생존자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선박의 승객이 160~200명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안경비대의 한 관리는 "현재로서는 모든 승객들을 물 밖으로 구조해 내고,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선박에 탑승했던 한 생존자는 "이 선박이 200명의 승객을 태우고 사흘째 항해하고 있었다"며 "사고 당시 경찰 선박을 발견하고 단속을 피하기 위해 기수를 돌리다 암초와 충돌했다"고 말했다.
세계 최빈국의 하나인 아이티에서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민을 떠나려는 사람이 많아 정원을 초과해 이민자들을 싣고 가던 선박이 전복되는 사고가 종종 일어나고 있다. 앞서 5월에는 30명의 아이티 이민자를 싣고 가던 선박이 미국 플로리다 해안 인근에서 전복돼 최소 9명이 숨졌다.
이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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