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색다른 한국영화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국내 투자자들은 반기지 않더군요. 해외 투자를 받아 한국영화의 새 활로를 마련하고 싶습니다."
1970년대 한국영화계의 간판 배우이자 '땡볕' 등을 연출한 하명중 감독의 둘째 아들 하준원(33)씨가 최근 폐막한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의 영화제작 국제 지원 프로그램인 NAFF에서 피판상과 후반제작지원상을 한꺼번에 수상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하준원씨는 2002년 칠레국제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으며 국내 역대 최고 흥행영화인 '괴물'의 공동 시나리오를 담당했다. 2007년엔 아버지 하명중 감독이 17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의 프로듀서를 맡았다.
하준원씨의 장편영화 데뷔작이 될 '광염 소나타'는 실종된 아이의 부모들이 연쇄 방화를 저지른다는 내용.
심사위원단으로부터 "굉장히 완성도가 높은 시나리오"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씨는 "내년 초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며 불이라는 원초적인 힘을 통해 현대인의 상실감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하씨는 "영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버지에게 항상 많이 배우고 자극도 많이 받는다"면서도 "당분간 아버지와는 함께 일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저만의 감성과 세계관을 구축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아버지의 영화사랑이 여전히 뜨겁다고 전했다. 하명중 감독은 8월에 새 영화 '주문진'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라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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