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는 세계 10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마추픽추만 있는 게 아닙니다. 안데스 산맥에 묻혀있는 금 은 등 광물과 석유와 같은 천연 자원부터 아직 개발되지 않은 관광자원이 한국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7일 오전 서울 중구 대연각 빌딩 20층 주한 페루대사 집무실. 잉카의 후예들이 스페인의 속박에서 벗어난 날을 기리는 188번째 독립기념일(7월 28일)을 맞이한 마르셀라 로페즈 브라보(48) 페루대사의 얼굴에는 인터뷰 내내 자신감이 흘렀다.
그 자신감에는 로페즈 대사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 그리고 한국일보사가 1년간의 준비 끝에 올 연말 국내 첫 선을 보이는 '잉카 문명전'이 자리하고 있다.
"흔히 잉카문명에 대해서만 알고 있지만 잉카는 5,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페루 문명의 일부분에 불과해요. 페루 문명의 전시대를 통틀어 최고의 유물 350점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문명전이 될 겁니다."
이를 위해 로페즈 대사는 2월 한국측 전시 추진단과 열흘 동안 10개가 넘는 페루의 박물관과 관련 기관, 유적지를 방문하는 강행군을 함께 했다.
"한국은 SK나 삼성, 엘지 같은 대기업이 최근에야 페루에 진출했죠. 한국 기업들이 일군 성과가 대단하지만 아직 페루 사람들은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해요. 한국인들도 페루를 모르기는 마찬가지구요. 이번 전시가 한국과 페루의 문화는 물론 정치 경제 교류를 확대하는 기폭제가 되기를 바랍니다."
페루 가톨릭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1978년 3등 서기관으로 외교계에 입문한 로페즈 대사는 요즘 눈코 뜰새 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대학 동문이기도 한 알란 가르시아 대통령이 11월 한국을 공식 방문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의 방문 때 두 정상께서 정말 오랜 시간 동안 친밀하게 말씀을 나누셨어요. 그 성과물이 이번 답방을 통해 열매를 맺기 바랍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김대성 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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