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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 '건설붐' 이어 '메디컬붐'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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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 '건설붐' 이어 '메디컬붐' 일까

입력
2009.07.27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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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항만, 플랜트 등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확충에 열을 올리던 중동 국가들이 풍부한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이번에는 의료복지를 개선하고 의료산업을 육성하는 데 많은 투자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 붐'에 이은 또 다른 '메디컬 붐'으로, 국내 관련 기업들이 오일달러를 벌어들일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KOTRA는 26일 '중동은 이런 의료기기를 원한다'는 보고서를 통해 의료부문의 정부지출이 늘고 있는 중동 의료 시장 진출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의료시장은 향후 20년간 120억 달러 규모에서 600억 달러 규모로 5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보건 부문에 투자한 금액이 167억달러에 달하고, 이집트는 2010년까지 전 국민에 의료보험서비스 실시, 2012년까지 188개의 병원 신설과 보건소 2,500개 증설 등 의료서비스 확대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보건부문 지출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5.4%에 크게 못 미치는 7.3%이어서 보건분야 지출은 앞으로도 늘 것이고 의료기기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KOTRA 관계자는 "삼성과 LG 전자제품의 인기로 중동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아주 긍정적이다"며 "이를 잘 활용하면 중동 의료기기 시장은 우리 기업들에게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높은 인구증가율을 보이는 중동지역의 인구가 현재 5억5,000만명에서 2012년 6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따라 의료부문의 수요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KOTRA는 이 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국내 관련 기업들이 공략해야 할 분야로 ▦병원운영용 IT인프라 ▦성형외과 ▦인공관절 수술 로봇 ▦MRI ▦초음파 진단기 ▦임플란트 세트 ▦인슐린 주사기 ▦치과용 CT/X-ray ▦휴대용 의료기기 등을 제시했다.

임플란트 세트의 경우 치아 관리를 잘 하지 않는 중동인들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중년 이후 치아 상태가 급속히 나빠진 부유층들은 유럽까지 나가 임플란트 시술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또 성형 부문에서는 기술이 뛰어난 국내 의료진이 중동의 병원과 운영 계약(Management Contract) 형태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동석 KOTRA 중아CIS 팀장은 "무분별한 의료시장 진출로 다양한 시행착오 사례도 접수되고 있다"며"중동 의료시장 진출 성공을 위해서는 현지 유력 에이전트를 선정해 입찰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FDA, CE 등 선진국의 안전성 인증획득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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