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06시즌 프로농구에는 한바탕 '덩치 신드롬'이 일었다. 부산 KTF(현 KT)가 시즌 도중 대체선수로 영입했던 '괴물' 나이젤 딕슨이 그야말로 골밑을 '점령'했기 때문이다. 영입 당시부터 한국농구연맹(KBL) 체중계의 한계치 150kg을 초과하며 관심을 끌었던 딕슨은 32경기를 뛰며 경기당 19점 15.9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그런 딕슨이 더욱 큰 '덩치'가 돼 3년 만에 돌아왔다. 딕슨의 당시 공식 신장과 체중은 201.7cm에 145kg. 그러나 올해 다시 측정한 딕슨의 신체 사이즈는 신장 205.2cm에 체중 156.7kg다.
딕슨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비숍골맨 체육관에서 열린 KBL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4순위로 안양 KT&G의 부름을 받았다. 딕슨은 외국인선수 선발 규정이 드래프트로 바뀌면서 지난 2년 동안 중국프로농구(CBA)에서 활약해 왔다.
1순위의 영광은 대구 오리온스의 지명을 받은 허버트 힐(203.5cm)이 차지했다. 지난 시즌 서울 SK에서 뛰었던 정통센터 그렉 스팀스마(207.3cm)가 2순위로 부산 KT에 지명됐다.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했던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사마키 워커(203.3cm)는 3순위로 서울 SK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오리온스와 원주 동부에서 활약했던 크리스 다니엘스(204.8cm)는 인천 전자랜드로, KT&G의 주득점원이었던 마퀸 챈들러(196.5㎝)는 동부로 옮겼다.
드래프트에 선발된 20명의 평균 신장은 202.9cm. 지난해(201.3cm)보다 다소 높아졌다. 하승진(KCCㆍ222cm)의 영향이다. 2m 이상 장신자 역시 지난해의 12명에서 14명으로 늘었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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