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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영남 검찰총장 나올까/ '통합인사' 고려속 막판변수 여전…늦어도 주초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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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영남 검찰총장 나올까/ '통합인사' 고려속 막판변수 여전…늦어도 주초 단행

입력
2009.07.27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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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이 요동을 치면서 차기 검찰총장 인선 과정에 진통이 거듭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내에서 현재의 교착된 정국을 전환하기 위해 비(非)영남 출신 후보의 등용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막판 결정까지는 여전히 변수가 적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애초부터 청와대는 재산문제와 도덕성 논란이 적은 인물 가운데 비(非)영남 출신 후보를 적극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천성관 전 검찰총장 내정자가 스폰서 논란과 거짓 해명 등으로 사퇴하자 차기 후보들에 대해선 도덕성과 청렴성에 방점을 찍어 검증작업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재산관계 등에서 미심쩍은 부분은 전화를 걸어 구체적인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TK출신들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안팎에선 박지원 민주당 의원에게 천 전 후보자를 낙마시킨 결정적인 자료를 제보한 쪽이 호남 출신 후보군과 관련이 있다는 설(說)이 급속히 퍼졌다. 이에 대해 다시 "모함이다"라는 반박이 제기되는 등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천 전 후보자가 지명되기 전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권재진(56ㆍ사시20회ㆍ대구) 전 서울고검장이 다시 유력하게 검토됐다고 한다. 권 고검장이 후보들 중 재산이 가장 많고 2억원이 넘는 골프회원권을 가지고 있는 등 '강부자'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지만, 재산형성과정이 떳떳하다면 문제될 것 없다는 주장이 강했기 때문이다. 조직 장악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2일 한나라당이 미디어법을 강행 처리해 정국이 파행을 빚으면서 청와대가 인사를 통한 통합과 화해의 메시지를 던지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TK 독식'이라는 비난을 벗고, 포용의 노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논리다. 관리능력이 뛰어나고 청렴성을 앞세운 문성우(53ㆍ사시21회ㆍ광주) 전 대검 차장과 청렴한 원칙주의자로 후배들의 신임이 두터운 신상규(60ㆍ사시21회ㆍ강원) 전 광주고검장이 유력한 후보로 검토되고 있는 것이 이 같은 이유에서다.

무난하다는 평가와 함께 이 대통령과 같은 기독교계 인맥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진 김준규(54ㆍ21회ㆍ서울) 전 대전고검장, PK(부산ㆍ경남)의 대표주자인 문효남(54ㆍ21회ㆍ부산) 전 부산고검장, 고려대 출신으로 융화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 이귀남(58ㆍ22회ㆍ전남) 전 법무부 차관도 여전히 유력 후보군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 총수만큼은 '자기편'을 앉히고 싶어하는 심리가 여전히 남아있어 아직 예단할 수 없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번 주말에 인사가 날 것인지는 명확치 않지만 다음주초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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