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장표(경기 안산 상록을), 무소속 최욱철(강원 강릉) 의원이 23일 대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함에 따라 한나라당 허범도 전 의원의 지역인 경남 양산을 포함, 10월 재선거 지역이 세 곳으로 늘어났다. 10월 재선거 결과가 정국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데다 세 지역 모두 정치적 의미가 있는 곳이라 물밑에선 벌써부터 경합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 안산 상록을은 수도권 민심을 읽을 수 있는 곳이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형편. 민주당에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김재목 지역위원장 등이 거명되고 한나라당에선 이진동 당협위원장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경남 양산도 관심지역. 한나라당에선 우선 박희태 대표가 출마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고 17대 때 이 지역 의원을 지낸 김양수 국회의장 비서실장,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친박계 유재명 전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야권에선 친노 인사인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송인배 전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이 거명되며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본인의 강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기대는 여전히 높다. 만약 박 대표가 출마하고 친노 유력인사가 나서면 신구정권의 대결구도가 펼쳐질 수도 있다.
강원 강릉은 여권 내 친이, 친박 간 대결부터 치열할 전망이다. 친박계 심재엽 전 의원과 친이계인 청와대 김해수 정무비서관, 권성동 법무비서관 등이 관심을 두고 있다. 최돈웅 전 의원도 거명된다. 민주당에선 전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홍준일 지역위원장이 일전을 벼르고 있다.
한편 현재 2심 재판까지 당선 무효형에 해당하는 판결을 받은 경우는 한나라당 박종희(수원 장안), 안형환(서울 금천), 민주당 김종률(충북 증평ㆍ진천ㆍ괴산ㆍ음성), 창조한국당 문국현(서울 은평을) 의원. 대법원이 9월말까지 이들에 대해 2심 형량을 확정하면 재선거 대상이 되나 현재로선 속단하기 이르다. 수원 장안은 손학규 전 통합민주당 대표가, 서울 은평을은 이재오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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