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벽은 역시 높았다.
한국낭자군이 에비앙마스터스 정상 문턱에서 또 다시 좌절했다. 대회 첫 우승 꿈과 LPGA투어 4개 대회 연속 우승 행진도 물거품이 됐다.
이미나(28)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밤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마스터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에비앙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7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3위를 차지했다.
우승은 일본의 '아이짱' 미야자토 아이에게 돌아 갔다. 미야자토 아이는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과 합계 14언더파 274타 공동 선두로 연장전에 돌입한 뒤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 LPGA투어 데뷔 4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낭자군의 알프스 징크스는 계속됐다. 이미나는 마지막 날 7타를 줄이는 선전을 펼쳐 2006년 필즈오프 제패에 이어 3년여 만의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 미야자토 아이의 장벽을 넘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낭자군은 대회 첫 우승에 실패했고 최근 LPGA투어 4개 대회 연속 우승 행진도 멈췄다.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12언더파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던 김인경은 4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3개로 2타를 잃어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최나연(22) 등과 함께 공동 8위에 머물렀다. 전미정과 김송희는 9언더파 공동 11위, 박세리와 이지희는 8언더파 공동 13위를 차지했다.
신지애는 6언더파로 공동 20위, 미셸 위는 5언더파 공동 23위로 대회를 마쳤다. '국내 1인자' 서희경(23ㆍ시즌 3승)은 이날 3타를 줄여 합계 3언더파 285타를 기록해 공동 30위,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2언더파 공동 40위에 그쳤다.
정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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