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세계적인 수영 스타 반열에 오른 박태환(20ㆍSK텔레콤)이 다시 한번 세계 정상 수성에 나선다.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한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26일부터 하이라이트인 경영종목에 돌입한다. 박태환은 경영 첫날인 26일 자신의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예선은 오후 4시30분, 결선은 다음날(27일) 새벽 1시다.
자유형 400m는 박태환의 금메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 지난 2007년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에서 박태환은 기적 같은 막판 50m 스퍼트로 당시 최강자 그랜트 해켓(호주)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 세계 수영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후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또다시 400m를 제패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이 종목 세계 최강자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번 대회 자유형 400m 관심의 초점은 두 동양인 스타의 불꽃 튀는 맞대결이다. 박태환이 최강의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지만 무서운 상승세로 치고 올라오고 있는 장린(중국)의 기세 또한 만만치 않다.
박태환의 자유형 400m 개인 최고기록은 베이징올림픽 때 세운 3분41초86. 그러나 올시즌 랭킹 1위는 4월 중국선수권대회에서 3분42초63을 기록한 장린이다. 그러나 박태환이 미국 전지훈련 도중 재닛에반스 인비테이셔널 대회에 컨디션 점검차 출전한 것 외에는 공식대회에 나선 적이 없어 올시즌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
장린은 지난해 올림픽에서 박태환에 이어 은메달에 머문 뒤 인터뷰에서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을 넘어서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박태환과 비슷한 시기에 로마에 입성해 연습과정 내내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박태환으로서는 장린을 넘어선다면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2연패와 함께 7년 째 묵고 있는 이언 소프(호주)의 세계신기록 3분40초08 경신도 가능하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에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와 맞붙어야 하고 1,500m에서는 메달 색깔보다 기록 경신에 전념할 생각이다. 26일 밤 400m 결선에 모든 걸 쏟아 부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